깨달음에 대한 허실 깨달음에 대한 허실 명상을 통해 호흡을 통해 고요의 극점에 다다르면 그 모든 것이 끝이 난다. 하지만 깨달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본래부터 있던 자리를 잠시 보았을 뿐이다. 이미 숱한 선각자들이 보았던 그 자리를 뒤늦게 보았을 뿐이다. 뒤늦게 본래의 자리를 보았다고 자연..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7.12.24
외줄타기 삶 외줄타기 삶 무모하리만치 어리석어 보이는 저돌적인 행동도 하늘을 감동시킬 수만 있다면 외줄타기를 허락하는 절대자의 포용력 삶이란 그런 것이다. 세상을 다 아는 성자들의 안이한 행동보다는 밑바닥을 굴러다니는 서민들의 삶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은 현학적인 지식이나 생각이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7.12.19
꺼지지 않는 불꽃 꺼지지 않는 불꽃 질주하는 고속도로도 체증이 일어날 수 있듯이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교통체증과 같다. 체증은 한마디로 답답함을 일으킨다.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둘러보아도 도움의 손길은 보이지 않고 홀로 극복해 나아가야하는 길 그렇다.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7.10.01
생기를 되찾은 송도 노천카페 생기를 되찾은 송도 노천카페 사람 사는 일이 이런 것이다. 끊어질 듯한 문지도리도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힘을 얻어 생기가 도는 법이다. 구청에 들어가 끈질기게 설득하여 2007년 6월 26일 화요일부터 노점상을 개시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다고 한다. 그 대신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새벽..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7.07.01
정자와 약수터 정자와 약수터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바람이 있기에 숲은 꽃을 피우고 다람쥐는 재롱을 부린다.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정자와 약수터 백우선 날리며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치기에 이만한 시원함은 없을 것이다. 두 발 쭉 뻗고 기지개를 켜며 오순..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7.06.23
전에 없던 길 전에 없던 길 늘 다니던 길에서 전에 못 보던 길이 발견된다. 분명 두 눈 크게 뜨고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눈을 감은 것처럼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세월은 그동안 숨겨놓은 것들을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듯이 하나하나씩 풀어놓는다. 팔다리가 아픈 것부터 시작하여 어깨와 무릎 그리고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7.06.12
호불사 입구 ‘산아래 식당’ 호불사 입구 ‘산아래 식당’ 한 마리의 새끼 다람쥐가 뛰어나오자 또 한 마리의 새끼 다람쥐가 뛰어나온다. 산 까치가 날아들고 청솔모도 덩달아 뛰어나온다. 성능 좋은 휴대폰으로 자신을 찍는데도 청솔모는 먹던 바나나껍질을 놓지 않는다. 등산객들과 많이 친해진 모양이다. 다람쥐는 더욱 귀여..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7.06.02
수난 받는 송도 길거리 작은 쉼터 수난 받는 송도 길거리 작은 쉼터 송도에 가면 즐거움이 사라진지 오래다. 커피한잔을 마시기 위해 달려가는 즐거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구청에서 행하는 노점상 단속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눈치껏 해오기를 10년 이상 버텨 온 저력이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7.05.28
사색의 길2 사색의 길2 숲길을 걷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다. 더구나 산속을 통과하며 걷는 숲길은 더욱 아름다운 일이다. 발길이 떨어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비스듬히 등성이를 이룬 사색의 길을 걸을 때면 더없는 행복감이 밀려온다. 그대로 서서 우주를 껴안고 한없이 멈추고 싶다. 세상일이 한..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7.05.23
빈 공간 빈 공간 세월을 풀었다 포개놓으면 과거가 떠오른다.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 삶의 한 가닥이 한순간에 달려왔음을 느낀다. 이렇게 또 다시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를 생각하면 풀었다 포개놓을 세월이 점점 좁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왔다가 소문 없이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7.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