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9

빛을 쪼갤 수 있는 것은

빛을 쪼갤 수 있는 것은 물리적인 한계는 벽에 부딪히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럴 때 빛을 발하는 것이 정신세계이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최소의 단위가 양자(퀀텀)이지만 정신세계는 빛의 향연 속에서 빛을 잘게 쪼개내어 극의 한계를 벗어난다. 고요의 극점에 안착해도 고요의 극점조차도 쪼개고 또 쪼개어 고요의 극점 안에서 또 다른 고요의 극점을 찾아내듯이 양자를 잘게 쪼개내어 빛으로 모았다가 우주를 뒤덮게 만들기도 하고 종교로철학으로 선행으로 죄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성서에서 말하는 죄의 개념은 화살이 과녁(貫革)에서 벗어난 상태라고 한다. 정신세계는 곧 마음의 세계로 통하기에 종교에 얽매이면 종교의 세계에 몰입하게 되고 철학에 얽매이면 철학의 세계에 몰입하게 되고 과학에 얽매이면..

향기가 없어도 꽃은 꽃이다

향기가 없어도 꽃은 꽃이다 목련이 피고 산수유가 피고 진달래와 철쭉이 피어나는 봄의 계절이다. 향기가 없어도 꽃은 꽃으로 피어난다. 깊은 산속 옹달샘 옆으로 피는 꽃 원인재 대로변에 연초록빛 새싹들이 솟아오르는 생명 보기만 해도 생동감이 느껴진다. ㈜트렌토시스템즈(TRENTO SYSTEMS) 김용환 연구소장에 의하면 디지털 정보와 양자 정보체계를 살펴보자. 디지털 정보(연속적)는 비트(bit) : 0과 1인 4개의 비트(0000, 1010 등)로 조합되지만 양자(퀀텀) 정보(이산적)는 큐비트(qubit) : 0과 1의 중첩상태인 4개의 큐비트로 조합된다. 디지털 정보 암호는 해킹을 통해 도청되지만 양자 정보 암호는 해킹을 통해 도청되지 않는다고 한다.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최소 단..

일상이 고요이다

일상이 고요이다 비가 개고 밤이 되었는데도 라일락 향기가 코를 찌른다. 산은 바다를 보고 뭐라 말하지 않는다. 바다는 산을 보고 뭐라 말하지 않는다. 서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이다. 고요와 고요가 만나 일상이 된 것이다. 침묵이라 말해도 좋고 고요라 말해도 좋다. 뜻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깨달음이 되었던 삶이 되었던 현실을 바탕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고 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스스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2025년 4월 20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스스로 존재하는 자처럼

스스로 존재하는 자처럼 봄비와 함께 바람이 라일락꽃을 흔들고 있다. 과거의 성자들은 존경할만한 위치에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우주와 자연의 이치에 비춰보아 후대에 미치는 영향은 공존하는 선악만큼이나 어지러운 세상을 만들어놓았다. 그 가운데서도 중심을 잡고 면면히 이어가고 있는 것은 스스로 존재하는 자들이다. 어느 특정인 하나 때문에 우주와 자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극한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하여 우주적인 혜안과 통찰력 그리고 영적 능력이 강화돼 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 시대적 환경과 정보의 부재 속에서 깨달음을 얻은 들 그 깨달음이 온전한지는 지켜볼 일이다. 우주의 세계만 해도 넓고도 넓어 진정으로 다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 과학적인 깨달음과 영적인 깨달음의..

흔든다고 흔들릴 허공이 아니다

흔든다고 흔들릴 허공이 아니다 바람은 어디든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속성이다. 벽에 부딪히면 벽을 뚫고서라도 바람은 지나간다. 바람은 가만히 놓아두어도 바람이다. 형체가 있던? 형체가 없던?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이 있다면 언제든 발 벗고 나선다. 아무리 바람이라도 가지 못하는 길이 있다. 벽이 없는 곳이다. 고요는 고요를 말하지 못한다. 침묵은 침묵을 말하지 못한다. 흔든다고 흔들릴 허공이 아니라서 그렇다. 2025년 4월 18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아름다운 맹세 라일락

아름다운 맹세 라일락 꽃말들은 다음과 같다.첫사랑젊은 날의 추억우정사랑의 싹이 트다 - 보라색 라일락친구의 사랑 - 붉은색 라일락아름다운 맹세 - 흰색 라일락 정원에서 해마다 피는 라일락꽃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든다. 첫사랑 같은 향기가 달콤하게 뿜어져 나와 그렇고 비바람과 봄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위용을 지키는 것도 그렇다. 자존심보다는 사랑의 깊이가 더 깊어져서 그럴 것이다. 우주의 끝을 향해 손을 저어보는 허공인데도 불구하고 손에 잡히는 것은 역시 사랑의 깊이이다. 우주보다 더 깊고 감미로운 향기이기에 바람으로 심장을 뚫고 지나가기도 한다. 발걸음마다 향기가 솟아나고 가슴으로 느끼는 우주적인 사랑은 더 깊은 심연으로 빠져든다. 향기가 없다고 향기가 나지 ..

명시적과 묵시적인 해석

명시적과 묵시적인 해석 단계가 올라갈수록 말이 없어진다.  기초단계에서는 많은 말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시켜줘야 하지만 중급단계에서부터는 말이 적어진다.  고급단계에서는 눈빛만 주고받아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게 된다.  명시적인 것은 말이 많아지지만 묵시적인 것은 말이 적어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깨달음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초급단계에서는 각종 방법과 술수에 얽매여 이론적 배경을 찾아 헤매느라고 정작 깨달음의 세계에는 근처에도 못 간다.  그 하나의 세계에 접근하려고 많은 고행과 공부를 하지만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러서는 오직 침묵만이 그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그만큼 감동과 울림이 클 수밖에 없다.  말로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있는 우주적인 혜안과 통찰력으로 감동과 울림을 받는 것이..

윤석열 파면 – 자연은 모두를 품는다

윤석열 파면 – 자연은 모두를 품는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로 탄핵을 인용(8명 전원 일치)하였다.  불법 계엄령을 국민의 힘으로 막아섰던 처음의 뜻이 그대로 전달되었고 그 결과 또한 반박할 수 없는 헌법에 최적화된 법의 논리로 전개되었다.  자연은 모두를 품는다.  선의든 악의든 한 몸으로 가야 할 길을 제시한 것이다.  이제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다.  극복의 힘으로 국난을 현명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  진리는 한눈을 파는 것 같아도 위급할 땐 언제든 달려와서 바로 잡아준다.  2025년 4월 4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추기 : 이래현기자,BBC 코리아2025년 4월 4일헌법재판소가 4일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

이유 있는 삶

이유 있는 삶 창문만 열면 봄이 와있다는 걸 몰랐다.  라일락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마당엔 산수유와 진달래가 피어나고 있었다.  신포동 신포우리만두에서 점심으로 쫄면을 먹고 자유공원을 향해 올랐다.  100주년 기념탑을 지나 서예가인 검여 유희강의 서체가 새겨져 있는 연오정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석정루 앞에 서 있던 매점이 사라졌다.  석정루에 올라 하인천과 연안부두 그리고 인천대교를 바라보며 아직은 춘삼월 봄바람이 차갑다는 것을 느낀다.  화창한 봄날이다.  눈앞이 깜깜한 좌절 속에서도 살아나가야 하는 이유를 발견할 때 삶은 홀로 서 있는 바람이 아니다.  다 함께 삶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작용과 반작용으로 세상이 움직여지는 것처럼 빈틈없이 배려하는 우주의 손길이 하나의 위안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