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맹세 라일락
꽃말들은 다음과 같다.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
우정
사랑의 싹이 트다 - 보라색 라일락
친구의 사랑 - 붉은색 라일락
아름다운 맹세 - 흰색 라일락
정원에서 해마다 피는 라일락꽃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든다.
첫사랑 같은 향기가 달콤하게 뿜어져 나와 그렇고
비바람과 봄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위용을 지키는 것도 그렇다.
자존심보다는 사랑의 깊이가 더 깊어져서 그럴 것이다.
우주의 끝을 향해 손을 저어보는 허공인데도 불구하고
손에 잡히는 것은 역시 사랑의 깊이이다.
우주보다 더 깊고 감미로운 향기이기에
바람으로 심장을 뚫고 지나가기도 한다.
발걸음마다 향기가 솟아나고
가슴으로 느끼는 우주적인 사랑은
더 깊은 심연으로 빠져든다.
향기가 없다고 향기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매화꽃 계절을 지나 라일락 향기를 따라 움직이다 보면
함박눈 같은 추억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운다고 지워질 라일락 향기가 아니기에
라일락 향기는 그 자리에서 영원을 노래하며
또 다른 계절을 기다리며 서 있다.
중요한 것은 라일락꽃은 또다시 피어난다는 것이다.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도
여전히 라일락 향기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2025년 4월 14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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