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아름다운 맹세 라일락

청아당 2025. 4. 14. 10:03

아름다운 맹세 라일락

 

꽃말들은 다음과 같다.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

우정

사랑의 싹이 트다 - 보라색 라일락

친구의 사랑 - 붉은색 라일락

아름다운 맹세 - 흰색 라일락

 

 

정원에서 해마다 피는 라일락꽃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든다.

 

첫사랑 같은 향기가 달콤하게 뿜어져 나와 그렇고

비바람과 봄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위용을 지키는 것도 그렇다.

 

자존심보다는 사랑의 깊이가 더 깊어져서 그럴 것이다.

 

우주의 끝을 향해 손을 저어보는 허공인데도 불구하고

손에 잡히는 것은 역시 사랑의 깊이이다.

 

우주보다 더 깊고 감미로운 향기이기에

바람으로 심장을 뚫고 지나가기도 한다.

 

발걸음마다 향기가 솟아나고

가슴으로 느끼는 우주적인 사랑은

더 깊은 심연으로 빠져든다.

 

향기가 없다고 향기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매화꽃 계절을 지나 라일락 향기를 따라 움직이다 보면

함박눈 같은 추억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운다고 지워질 라일락 향기가 아니기에

라일락 향기는 그 자리에서 영원을 노래하며

또 다른 계절을 기다리며 서 있다.

 

중요한 것은 라일락꽃은 또다시 피어난다는 것이다.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도

여전히 라일락 향기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2025414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