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은 시대를 바꾸어도 곡선이다 조선의 어느 날,한 사람의 손끝에서흙이 천천히 돌아갔다. 완전한 원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조금 기울고,조금 부풀고,어딘가 모르게 비어 있는 듯한 몸. 그렇게달항아리가 태어났다. 사람들은 그것을달을 닮았다고 했다. 하지만 달항아리가 아름다운 것은달을 닮아서만은 아니다. 완전하지 않아서다. 좌우가 조금 다르고위와 아래가 조금 다르지만그 어긋남 속에서이상할 만큼 편안한 균형이 생긴다. 눈은 그 곡선을 따라가다가어느 순간 멈춘다. 멈추었지만끝난 것은 아니다. 곡선은눈을 다시 움직이게 한다. 시간이 흘렀다. 흙은 사라지고금속과 유리가 등장했다. 손으로 빚던 시대에서컴퓨터로 설계하는 시대로 넘어왔다. 이제 곡선은도자기만의 것이 아니다. 자동차에도 곡선이 들어간다. 바람을 가르고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