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것이 좋다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것이 좋다 솔찬공원을 걸었다. 태양이 석양으로 빛을 뿜는다. 떠오르면 지는 것이 태양이다. 날씨가 추운지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적막하다 못해 쓸쓸하다.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며 달려든다. 바다가 찬 것이 아니라 날씨가 찬 것이다. 호젓한 데크를 걷다 보면 하루해가 진다. 가야 할 길을 안 것이다. 2024년 12월 5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4.12.05
첫눈이 내리는 출근길 첫눈이 내리는 출근길 세상이 하얗다. 밤새 순백의 이슬로 쌓인 첫눈이다. 뒤로 가는 가을을 첫눈으로 겨울을 알리고 있다. 포근하고 마음 편한 하루를 맞이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상은 흔들려도 자연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묵언의 메시지이다. 좁고 긴 터널을 지나 밝고 넓은 빛을 맞이하라는 축복의 눈이다. 하늘에서 상서로운 빛이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축복의 눈도 그렇게 내리고 있다. 순식간에 함박눈이 내리던 날 처음 만난 순간이 떠오른다. 온통 세상이 하얀 가운데 그사이를 어린애처럼 뛰어놀던 그때가 생각난다. 사무실 밖으로 뷰를 향한 조형물 위로 함박눈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하루를 경쾌하게 맞이할 수 있는 마음 편한 날이다.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4.11.27
나아가고 멈춘다는 것은 나아가고 멈춘다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호흡을 고른다는 것은 심파를 가라앉히는 일이다. 심파가 밑으로 내려갈 때마다 상승된 열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상승세가 너무 드셀 때 나타난다. 호흡을 가다듬을수록 일의 순서가 정해진다. 차분하면서도 신중하게 처리해 나가야 뒤탈이 없다. 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4.11.26
수장으로 임명된다는 것은 수장으로 임명된다는 것은 처음 가는 길에 목숨걸지 않으면 두려워서 아무것도 못 한다. 관리소장의 업무 책임과 소방안전관리자로서의 책임은 막중하기 때문이다. 주상복합건물의 시설물과 입주자(입점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기에 그 책임은 생각보다 무겁게 다가온다. 더구나 시행사와 함께 업무를 본다는 것은 심리적인 압박감이 그만큼 큼을 알 수 있다. 실시간으로 본사에 보고하는 본사 직원들의 눈에 갇혀있다 보니 그 어려움은 클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항하기 위해 입대의와 상가관리단을 만들었지만 이 역시 처음 가는 길이기에 크게 도움이 안된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기에 어느 정도의 방어막 역할은 해준다. 유아기를 거쳐 청소년기를 보낸 후 한정능력자의 탈을 벗겨주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4.11.20
오늘도 해가 뜬다 오늘도 해가 뜬다 청량터널을 지나면 아침 해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눈이 부시다. 막혔던 혈이 뚫리는 기분이다. 원활하게 하루를 맞이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모든 일에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잘되어도 감사하고 못되어도 감사하고 되돌아보면 그렇다. 잘되면 잘되어서 감사한 일이고 못되면 그 길이 아니라서 감사한 일이다. 해는 날마다 뜨지만 인생은 날마다 변한다. 변함이 없는 인생은 무미건조하다. 끊임없이 바람이 부는 것처럼 인생도 끊임없이 변화되어야 살맛이 난다. 2024년 11월 19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4.11.19
악연이든 선연이든 연결될 것이다 악연이든 선연이든 연결될 것이다 숨 가쁘게 달려가며 홀로 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쇼윈도우에 오픈된 상태에서 모든 업무처리를 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간섭과 감시 그리고 살아있는 실시간 CCTV의 눈이 밤낮으로 켜져 있기에 그 어려움은 생각보다 클 수밖에 없다. 처음과 끝을 그렇게 해오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 연결고리는 바로 그 환경에 처해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 연결고리를 끊는다면 더 이상의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연결고리는 그래도 연결될 것이다. 악연이든 선연이든 연결될 것이다. 많은 경험과 실행을 해온 일과 중의 하나이기에 그렇다. 산다는 것은 바람이다. 바람은 늘 부는 것이지만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바람은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을 싫어하기에 더욱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4.11.16
처음 가는 길이라고 서툴게 가면 안 된다 처음 가는 길이라고 서툴게 가면 안 된다 기본기가 단단하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다 시행착오는 베테랑이 되어도 생겨나는 법이지만 처음 가는 길에 시행착오는 바늘의 실처럼 따라붙는다. 그 와중에 전체를 볼 줄 아는 시야를 확보해 가면서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과 끝은 과정이라는 것을 통해 이루어진다. 과정에서 친분이 두터웠다가도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만큼 사회는 냉정하고 치열하기 때문이다. 항상 좋게 항상 웃고 항상 양보하며 살 수는 없다. 늘 새로운 덫을 쳐놓고 기다리는 교활하고 비열한 사람들이 있기에 그에 맞설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해 놓아야 한다. 언제 풀지는 바람의 향방이 어떻게 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억지를 쓰고 오명이나 누..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4.11.15
시야를 넓힌다는 것은 시야를 넓힌다는 것은 단계별로 점을 찍어 나가는 것이다. 반항할수록 자신의 치부만 더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수긍이라는 것은 시야가 그만큼 넓다는 뜻이다. 수긍을 하면 간단하게 끝나는 일을 반항하게 되면 점진적인 압박으로 내리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신의 치부만 더 드러나게 되어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시야가 좁아서이다. 오직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오직 자신의 잣대에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바람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흔드는 매력이 있다. 언제 어느 때 방문하겠다는 예고도 없이 움직인다. 그저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다. 바람은 AI 기능을 뛰어넘어 움직이기에 바람이 있는 곳엔 묘한 기류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시야는 좁은 것보다는 넓은 것이 좋다. 끊임없이 공..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4.11.13
기다렸습니다! 기다렸습니다! 주말에 출근하면 직원이 반가운 모습으로 “기다렸습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그 한마디에는 많은 것들이 포함돼있었다. 말할 수 없는 아픔부터 시작하여 함축된 의미가 그만큼 깊었다. 무엇보다도 정이 많았다.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그런 분이다. 세세한 부분까지 아낌없이 자신을 던졌던 분이었다. 업무일지도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효율적인 정보가 되도록 조언을 해주셨다. 시작과 마무리가 늘 깔끔한 분이셨다. 1년 가까이 수없이 많은 일과를 함께한 분이셨기에 돈독한 우정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묵묵히 말없이 행동하는 그런 분이셨다. 참 반가운 분이셨다.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지는 분이셨다. 스스로 움직이며 창의적인 행동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해나가셨다. 이렇게 뒤에서 든든하..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4.11.10
시행착오는 모르고 해야 묘미가 있다 시행착오는 모르고 해야 묘미가 있다 앞뒤 겨를없이 숨 막히는 과정에서 발생한 시행착오여야 묘미가 있다. 안정된 상태에서 알면서도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시행착오가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후유증이 깊을 수도 있다. 예지력을 갖고 미리 준비된 과정에서 살아가다 보면 비교 의식이 없어진다. 모든 것이 다 저절로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그 사람이 없어도 스스로 다 해낼 수 있는 것 같은 그런 착각이 들 수 있다. 물론 대체인력이 무리 없이 다 소화해 낸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직원은 바뀌어도 회사는 건재하듯이 단단하고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면 문제해결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비용..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