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 2095

기는 기운으로 움직이거나 빛으로 움직인다

기는 기운으로 움직이거나 빛으로 움직인다 기는 투명한 형체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기가 덩어리를 이루다 보면 기운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오장육부를 통해 움직이기도 하고 머리와 몸통을 비롯하여 팔다리에 이르기까지 미세한 곳을 향해 굵고 강한 기운이 힘차게 움직이게 된다. 기가 움직인다는 것은 생명이 움직인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호흡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기는 기운으로 변해 속도의 완급을 조절해나가며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강하게 장기를 건드리거나 세포조직에 스며들어 속도를 내어 달리기도 한다. 기가 움직일 때마다 거대한 파도로 다가와 출렁거리기도 하고 거대한 태풍이 휘몰아치기도 한다. 기는 기운이다. 기운으로 뭉쳐 움직일 때마다 기의 위력은 전신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기에서 빛..

빛으로 시작하여 빛으로 끝난다

빛으로 시작하여 빛으로 끝난다 수미산 법랍(法臘) 18 22-10-20 22:27 자연(천지)에 꽉 차 물체에 침투되어 있으며,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이나 모이지도 흩어지지도 않는 것을 막론하고 마음(氣) 아닌 것이 없다. 내가 나기 전에는 자연(천지)의 마음(氣)만 있었을 뿐이었는데 내가 나자 비로소 형체의 마음(기가)이 생겼으며, 내가 죽은 뒤에는 이것이 자연(천지)의 마음(氣로)으로 환원한다. 자연(천지)의 마음(氣는)은 크고도 길이 존재하며 형체의 마음(氣는)은 작고도 이내 없어진다. 그러나 자연(형체)의 마음(氣)도 자연(천지)의 마음(氣)에 의존되어 생장하며 모든 감각 기관으로부터 음식, 소리와 빛깔에 통하고 사지와 몸통으로부터 운동과 접촉에 통한다. 시초의 것으로 뒤에 일을 징험하고 앞을 미루..

깨달음 속에서 깨달아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깨달음 속에서 깨달아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깨어있는 것은 우주의 순리이다. 인간이 눈을 감고 있다고 해서 그 모든 것도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주는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늘 깨어있다. 그리고 알아차림하고 있다. 깨닫고 나면 그 모든 것이 끝이 아닌 것처럼 끊임없이 갈고 닦고 연구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깨달은 자나 범부나 살아가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목숨이 붙어있는 이상 무엇이든지 해야 하기에 늘 바삐 움직이며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홀로 서 있는 소나무처럼 살고 싶어도 홀로 서 있을 수 없는 것이 사람 사는 일이다. 자고 나면 새로운 일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어제도 흘렀고 오늘도 흐르고 있고 내일도 흐를 계곡물을 바라보면 우주의..

죽비를 내려놓았구먼

죽비를 내려놓았구먼 5호짜리 9박스를 차에 싣고 시골우체국에 들렀더니 30년 넘게 포교 생활을 했다는 우체국에 근무하는 아주머니가 선원장에게 대뜸 하는 말이다. 선원장이 하는 말 저 정도는 되어야지! 하면서 오히려 흐뭇해한다. 내일이 하안거가 끝나는 날이다. 짐이 많아서 미리 전국의 절간에 택배를 맡기러 간 것이다. 참선을 해보지 않았으면 참선을 아예 하지 말라고 한다. 죽을 각오가 되어있지 않고 덤비는 사람에게는 말리고 싶다고 한다. 선원장에게 참선에 대해 묻자 참선을 모르는 사람은 경험이나 현상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고 한다. 참선에 참석하는 유형은 80%가 참선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스님들이라고 한다. 20%는 경영 능력이 뛰어난 주지 스님들이 가끔 참석하여 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신도들의 신임을 받..

2022년 10월 1일 <티스토리 블로그>로 통폐합 개편됨에 따라

안녕하세요. 청아당 엄상호입니다. 가 오는 2022년 10월 1일 로 통폐합 개편됨에 따라 사전에 양해 없이 2022년 7월 29일에 카카오톡 통합 및 블로그를 이전하였습니다. 로 이전함에 따라 기존에 있던 댓글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전되는 과정에서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삭제됐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소중한 댓글을 남겨놓으셨는데 안타깝게 다 삭제됐음을 매우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제 불찰로 인해 사전에 공지하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주소 : 청아당 인체전자석연구회 (tistory.com) 또는 https://yhedang.tistory.com/

하나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결국은 그 하나를 전달하기 위한 표현인 것을…” 1987년에 써놓은 글이다. 공(空), 중도(中道), 깨달음, 무극(無極), 고요의 극점, 공존하는 선악 등 이러한 모든 것들은 우주의 속살인 투명한 한 줄기 빛을 표현하기 위한 단어들이다. 많고도 많은 철학적인 깊이들은 결국은 그 하나를 표현하기 위한 몸부림이거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전달하고 싶은 각자(覺者)들의 개성이 담긴 소중한 정수(精髓)이다. 문자나 방편은 아무리 뛰어나도 언어 이전의 세계를 뛰어넘지 못한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우주에는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다만 그 형태나 만질 수 없는 것들을 가까이 다가가 눈으로 보거나 영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은 할 수 있다. 소를 물가..

공존하는 선악은 중도이다

공존하는 선악은 중도이다 우주의 칼날로 내리치는 순간 둘로 갈라지는 것이 공존하는 선악이다. 중도(中道)는 블랙홀처럼 무조건 빨아들이는 곳이며 유(有)나 공(空)에 치우치지 않는 무극(無極)을 말하기도 한다. 너와 나를 구분하거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그냥 그 순간의 모든 것을 온전히 인정하는 것이다. 0과 1이 모여 수만 수억의 모습을 재현하기도 하고 한순간에 모든 것을 공(空)으로 되돌리기도 하듯이 있는 듯 하지만 없는 듯 하고 없는 듯 하지만 있는 듯 하듯이 하나를 둘이라 하건 둘을 하나라 하건 개의치 않는 곳이다. 하지만 중심의 틀은 늘 한곳을 향해 있다. 그리고 흐트러지지 않는 공고함이다. 금강석과 같이 단단하며 은하수처럼 우주를 향해 선을 그어나가고 있다. 극미한 세계에서 시작하여 우주의..

인니 인수 인허

인니 인수 인허 콩국수 먹다가 선문답을 했다. 인니(印泥)는 진흙에 도장을 새겨놓은 형상이라면 인수(印水)는 물에 도장을 새겨놓은 형상이고 인허(印虛)는 허공에 도장을 새겨놓은 형상이다. 진흙에 도장을 새긴 형상은 흔적을 남긴 문자에 해당되고 물에 도장을 새긴 형상은 흔적을 남기되 곧바로 사라져버리는 방편에 해당되고 허공에 도장을 새긴 형상은 흔적을 남기지 않은 언어 이전의 세계에 해당된다. 화엄경과 팔만대장경의 뜻이 깊고도 깊다 해도 문자에 해당되어 아무리 많은 공부를 해도 선(禪)에서 말하는 인허에 미치지 못함을 깨우치게 한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돗자리를 펼쳐놓고 한 사람은 명상에 들고 한 사람은 수면에 들었다. 이 순간 모든 것이 고요하다. 2022년 7월 15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에고가 있어야 참자아를 만날 수 있다

에고가 있어야 참자아를 만날 수 있다 에고는 자기애가 강한 존재이다. 삶의 근원이자 뿌리이기에 늘 바람을 원하고 있다. 참자아는 우주애가 강한 존재이다. 우주의 근원이자 뿌리이기에 늘 고요함을 원하고 있다. 에고는 겉으로 밝고 화려해 보이지만 참자아는 안으로 밝고 고요하다. 참자아는 형체가 있거나 고정된 모습이 아니다. 작게는 너와 나 속에 존재하고 크게는 죽음과 살아 있는 모든 것과 우주 속에 존재한다. 에고가 있어야 참자아와 연결될 수가 있다. 에고를 악의 덩어리 또는 악의 축으로 몰아붙이면 영원히 참자아를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무엇이든지 연결통로가 있어야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에고 없이 먹고 자고 입거나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참자아를 만나려면 에고가 있어야 가..

고요의 극점은 빛이자 소립자이다

고요의 극점은 빛이자 소립자이다 고요의 극점은 고요와 평온을 유지하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 어느 곳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금강석과 같다. 고요의 극점은 빛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고요의 극점은 극미한 소립자로 온 우주의 본질로 통하기도 한다. 고요의 극점은 거대한 우주의 본질이자 참나를 뚫고 온 우주로 흩어져 산재하기도 하고 이합집산의 묘를 다하여 진공묘유를 이루기도 하고 공함 속에서 또 다른 공함을 유지하며 고요를 흔들기도 한다. 한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기에 마음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키거나 머물게 하는 묘한 존재이기도 하다. 참나를 잘게 쪼개거나 썰어서 빛이나 소립자로 변화시키거나 유불선을 하나로 꿰어 천지간의 진리를 한 모금 물처럼 마시기도 한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