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하나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청아당 2022. 7. 27. 13:18

하나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결국은

그 하나를 전달하기 위한

표현인 것을

 

1987년에 써놓은 글이다.

 

(), 중도(中道), 깨달음, 무극(無極), 고요의 극점, 공존하는 선악 등

이러한 모든 것들은

우주의 속살인 투명한 한 줄기 빛을 표현하기 위한 단어들이다.

 

많고도 많은 철학적인 깊이들은

결국은 그 하나를 표현하기 위한 몸부림이거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전달하고 싶은

각자(覺者)들의 개성이 담긴 소중한 정수(精髓)이다.

 

문자나 방편은 아무리 뛰어나도

언어 이전의 세계를 뛰어넘지 못한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우주에는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다만 그 형태나 만질 수 없는 것들을 가까이 다가가

눈으로 보거나

영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은 할 수 있다.

 

소를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은 직접 소가 마셔야 하는 이치와 같다.

 

이론이나 학문적인 것은

그것이 아무리 훌륭한 작품일지라도

언어 이전의 세계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둘 다 소중하고 귀중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문자나 방편도 소중하고 귀중한 것이기에 그렇고

언어 이전의 세계 또한 소중하고 귀중한 것이기에 그렇다.

 

2022727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