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 – 생사의 기로 원인재 대로를 달리다 보면 양쪽으로 늘어선 연초록빛 생명들로 가득하다.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 죽음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교사의 첫 발령을 마다하고 다른 직업을 선택한 후 한길만 40년 이상을 달려온 여성이 73세의 나이로 심정지 되어 중환자실에서 이승과 결별을 했다. 지병인 심장병으로 욕실에서 쓰러진 후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며 무호흡 상태로 아들 하나, 딸 둘 그리고 지아비를 뒤로하고 생을 마감한 것이다. 뼈를 깎는 고통과 인내로 살아온 삶이었기에 무거운 몸을 이끌며 온갖 설움과 슬픔을 뒤로하며 끝내 호흡을 거두었다. 호흡의 경계는 생사의 경계이기도 하다. 죽는다고 다 죽는 것이 아니듯이 산다고 다 사는 것이 아니다. 죽음 속에서도 숭고한 정신이 살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