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롭게 살아가야 한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삶이다. 정보가 넘쳐나도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극도의 혼란기에 태어난 성자나 현자가 수없이 지나갔지만 그분들의 삶은 그분들의 삶이고 우리들의 삶은 우리들의 삶이다. 좋은 격언이나 삶의 자양분이 되는 말씀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대로 따라 하지 못하는 것은 삶의 공식 때문이다. 자연도 허허롭고 우주도 허허롭다. 하지만 자연도 우주도 허허로운 가운데서도 조화라는 이유로 초기화돼 생성소멸을 아낌없이 퍼붓지 않는가? 깨달은 사람은 손에 쥐는 것조차도 귀찮아한다. 허허롭게 살아가야 한다고 노래를 부른다.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치나 삶의 방향이 정해져 있는 사람에게는 한낱 그림 속의 동화와도 같다. 오히려 안타까워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