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 2095

바람 속에 숨어버린 1번

바람 속에 숨어버린 1번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것은 2번 현수막이었다. 계룡산 입구에도 2번과 4번 현수막이 진을 치고 있었다. 대전 곳곳에도 2번과 4번 현수막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인천에도 2번과 4번 현수막이 진을 치고 있었다. 2번과 4번만 대선을 치른 줄 알았다. 1번 현수막은 찢겨나가거나 기둥에 휘말려 찾아보기 힘든 기호였다. 2번 현수막은 두 줄도 모자라 석 줄로 가는 곳마다 튼튼하게 자리를 지켜가며 굳건하게 버틴 결과 대선에 성공했다. 2022년 3월 9일 수요일에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투표율 77.1%)는 초박빙이자 근소한 차이인 0.73%(25만여 표)로 야당이 승리했다. 1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47.83%(1,614만여 표) 2번(국민의힘 윤석렬) 48.56..

삶의 전환점

삶의 전환점 아침부터 케잌을 받아들며 생일 송을 읊는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사람의 뜻이다. 자율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사람의 뜻이다. 놓고 사는 것도 좋지만 들고 사는 것도 좋다며 나아가고 물러서는 법을 알려준다. 관상을 보면 사주를 알 수 있듯이 사주를 보면 관상을 알 수 있다. 사주가 선천이라면 성명과 관상은 후천이라고 할 수 있다. 사주는 좋은데 관상이 나쁘다면 그것은 환경적인 문제가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삶의 전환점은 자신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하며 실천하는 것이다. 겉에서 바라보는 자신이 아니라 내면에서 바라보는 자신이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일치해야 한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이어야 한다. 알고만 있어도 안 되고 행동만 하고 있어도 안 된다. 아는 것과..

해인삼매 – 빛으로 설법하다

해인삼매 – 빛으로 설법하다 천 개의 강에 천 개의 달이 떠 있다. 달은 하나인데 천 개의 달이 떠 있는 것이다. 강에서 흘러든 물이 바다에 모여 해인(海印)이 되었다. 석가모니가 화엄경(華嚴經)을 설할 때 선정(禪定)에 든 경지가 바로 해인삼매(海印三昧)이다. 우주는 처음부터 빛으로 출발하였다. 빛은 생명이요 길이요 진리이기에 빛은 온 우주를 덮고도 남음이 있었다. 욕계를 지나 색계를 지나 무색계에 이르면 우주의 모든 세계가 펼쳐진다. 갑사와 동학사를 좌우로 품고 있는 관음봉 안전쉼터에서 하룻밤을 보낼 때 을씨년스러운 날씨와 함께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을 뚫고 불어오던 북풍한설(北風寒雪)이 지금도 귓가에 선명하게 전해온다. 삶은 빛이자 어둠인 것이다. 2022년 2월 15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억겁의 세월은 지금 이 순간이다

억겁의 세월은 지금 이 순간이다 숲속바위쉼터에 앉아 있으면 1년이 한순간에 지나간다. 10년도 한순간이다. 100년도 한순간이다. 1,000년도 한순간이다. 10,000년도 한순간이다. 100억 년도 한순간이다. 아니 우주의 모든 순간들이 한순간이다. 억겁의 세월은 길지 않은 것이다. 숱한 우주의 시간들이 한순간 때문에 생겨나고 흩어지기 때문이다. 매 순간은 한순간의 연속이기에 억겁이 되었다가 사라진 후 새롭게 한순간으로 생겨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처럼 말이다. 2022년 2월 20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깨달음, 지식, 체험은 한 몸이다

깨달음, 지식, 체험은 한 몸이다 천하의 道는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성인의 마음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불교가 마음을 닦는 일이라면 도교는 몸(양생)을 닦는 일이고 유교는 몸과 마음을 펼치는 곳이라고 한다. 깨달음만 가지고는 지식과 체험을 말할 수가 없다. 지식만 가지고는 깨달을 수가 없다. 체험만 가지고는 깨달음과 지식을 표현할 수가 없다. 이 셋은 하나로 연결되어져야만 제대로 된 표현이 가능해진다. 정기신이 하나이듯이 깨달음, 지식, 체험은 하나로 연결되어져 있다. 삼교(유불선)가 하나로 회통하듯이 깨달음, 지식, 체험이 하나로 연결되어져야만 우주의 법을 펼칠 수가 있다. 단전호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단전호흡에 필요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행공준비운동이 필요하고 그런 다음..

우주의 눈으로 직시해야 한다

우주의 눈으로 직시해야 한다 선과 단전호흡은 다르다. 선은 선만의 특징이 있고 단전호흡은 단전호흡만의 특징이 있다. 지역구가 있는가 하면 전국구가 있다. 시야는 넓고 깊고 세밀해야 하지만 지역구보다는 전국구인 우주적인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주에는 4가지 힘이 있다. 중력, 강력, 약력, 전자기력이 그 대표적인 이름이다. 단전호흡은 단순히 4가지 힘에 의해 작동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 훨씬 많은 인과에 의해 조건과 작용이 작동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지인에는 태양과 달이 있고 지구가 있고 그리고 인체가 있다. 인체는 눈을 감아도 빛을 감지하는 멜라토닌[melatonin]이 있고 전기와 자기성을 감지하는 심장과 혈액이 있다. 우주의 중심은 하단전 기해 안쪽에 중심을 걸도록 해야 한다. 그..

천년의 눈이 내린다

천년의 눈이 내린다 전생에서 전생으로 이어진 눈이다. 밤하늘을 밝히며 내리는 눈이다. 중맥(백회에서 회음혈 관통)을 타고 내리는 눈이다. 가없는 끝을 달리는 눈이다. 아니 시작도 끝도 없는 세계를 달리고 있다. 나를 잊었다. 나를 찾을 수가 없다. 아니 내가 없다. 이 우주 고요 속에 숨어버린 나이다. 함께하고픈 고요 속의 또 다른 나를 찾고 있다. 전체는 하나를 품고 있다. 하나는 전체를 품고 있다. 천년이 아니라 만년이 지나도 늘 한결같은 마음이다. 찾지 않아도 먼저 알아주는 마음이다. 다가가지 않아도 먼저 품어주는 마음이다. 늘 가까이에 서 있는 마음이다. 둘은 하나이기에 원이자 우주 그 자체이다. 한 호흡 속에서 하나로 서 있다. 2022년 1월 31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중론(중도(中道))

중론(중도(中道)) 도(道)는 길이다. 길은 도(道)이다. 도(道)는 우주와 통하고 안팎을 휘젓고 다니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고 있다. 본래부터 있던 자리를 본다는 것은 우주의 본원지와 연결된 나를 발견하는 것이며 투명한 우주의 눈으로 진공묘유(眞空妙有),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공(空),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를 발견하는 것이며 고요의 극점에 다다르는 일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우주의 눈으로 바라보는 실체이며 기체가 액체로 액체가 고체로 변하는 과정이자 고체가 액체로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조건과 작용에 의해 우주의 형상이 생성소멸하는 것처럼 중도는 중심을 잡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우주의 평행대이기도 하다..

사후세계 – 빛의 근원으로 존재하는 영혼들

사후세계 – 빛의 근원으로 존재하는 영혼들 우주는 넓고도 넓다. 자연계의 우주가 있는가 하면 영계의 우주가 있다. 자연계의 우주가 서로 연결성을 갖고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면 영계의 우주 또한 서로 연결성을 갖고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자연계의 우주와 영계의 우주 또한 서로 연결성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이 얼마나 정교하고 치밀한 조합인가? 자연계와 영계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또는 육신을 벗어던지거나 영계를 자유롭게 헤엄쳐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놓은 절대자의 배려는 참으로 그 깊이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할 수 있다. 사후세계에 대한 견해는 서로가 다 다르다. 임사체험이나 근사체험을 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영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렇지만 체험이나 영계의 모습에 대해..

고요의 극점 – 무위자연, 무아, 색즉시공 공즉시색, 진공묘유

고요의 극점 – 무위자연, 무아, 색즉시공 공즉시색, 진공묘유 무위자연은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말한다. 형이하학적으로 말하면 실존하고 있는 현상계를 말하며 형이상학적으로 말하면 무극의 상태인 본래의 면목을 말한다. 위대한 깨달음이나 영원한 깨달음을 위해 나아가고자 노력하는 수행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은 이 모든 현상을 경험하거나 깨우치고 싶어 하는 데 있다. 스승은 본래 가르칠 것이 없다. 다만 길잡이 역할은 할 수 있다. 깨닫는 것은 스스로 깨닫는 것이며 스스로 있는 자가 공 속에 존재하는 실존을 깨닫는 것이며 실존 속에서 공함을 깨닫는 것이다. 무아사상은 고요의 극점과 일맥상통한다. 한마디로 무극사상이다. 형체 이전의 상태는 우주가 생겨나기 이전의 상태를 말한다. 그렇지만 우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