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눈이 내린다
전생에서 전생으로 이어진 눈이다.
밤하늘을 밝히며 내리는 눈이다.
중맥(백회에서 회음혈 관통)을 타고 내리는 눈이다.
가없는 끝을 달리는 눈이다.
아니 시작도 끝도 없는 세계를 달리고 있다.
나를 잊었다.
나를 찾을 수가 없다.
아니 내가 없다.
이 우주 고요 속에 숨어버린 나이다.
함께하고픈 고요 속의 또 다른 나를 찾고 있다.
전체는 하나를 품고 있다.
하나는 전체를 품고 있다.
천년이 아니라 만년이 지나도
늘 한결같은 마음이다.
찾지 않아도 먼저 알아주는 마음이다.
다가가지 않아도 먼저 품어주는 마음이다.
늘 가까이에 서 있는 마음이다.
둘은 하나이기에
원이자 우주 그 자체이다.
한 호흡 속에서 하나로 서 있다.
2022년 1월 31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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