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에 숨어버린 1번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것은 2번 현수막이었다.
계룡산 입구에도 2번과 4번 현수막이 진을 치고 있었다.
대전 곳곳에도 2번과 4번 현수막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인천에도 2번과 4번 현수막이 진을 치고 있었다.
2번과 4번만 대선을 치른 줄 알았다.
1번 현수막은 찢겨나가거나 기둥에 휘말려 찾아보기 힘든 기호였다.
2번 현수막은 두 줄도 모자라 석 줄로
가는 곳마다 튼튼하게 자리를 지켜가며 굳건하게 버틴 결과 대선에 성공했다.
2022년 3월 9일 수요일에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투표율 77.1%)는
초박빙이자 근소한 차이인 0.73%(25만여 표)로 야당이 승리했다.
1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47.83%(1,614만여 표)
2번(국민의힘 윤석렬) 48.56%(1,639만여 표)
고의성이 강했다.
지자체에서 1번 현수막에 대해 관리가 부실했다.
아예 보이지 않거나 기둥에 휘말려 보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어쩌다 눈에 띄는 1번 현수막이었다.
어떤 역학인은 2번 기호가 떨어진다고 했다.
어떤 역학인은 2번 기호가 막판에 힘을 받아 역전한다고 했다.
결국, 막판에 양당 합당으로 인해 역전을 한 셈이 되었다.
하늘은 허술하게 치른 1번 현수막보다는
치밀하고 고도의 작전을 구사한 2번 기호를 선택했다.
2030의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2번 기호를 선택했고
6070의 세대가 선택한 것은 2번 기호였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해야 이길 수 있는 최대의 승부처이다.
호남과 충청, 광주, 대전도 우세해야 이길 수 있는 곳이다.
백두대간을 사이에 두고 동서를 가르는 판세이다.
하늘의 깊은 뜻을 그 누가 알겠는가?
겸허히 받아들이며 하늘의 뜻을 살펴볼 일이다.
2022년 3월 10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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