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삼매 – 빛으로 설법하다
천 개의 강에 천 개의 달이 떠 있다.
달은 하나인데 천 개의 달이 떠 있는 것이다.
강에서 흘러든 물이 바다에 모여 해인(海印)이 되었다.
석가모니가 화엄경(華嚴經)을 설할 때
선정(禪定)에 든 경지가 바로 해인삼매(海印三昧)이다.
우주는 처음부터 빛으로 출발하였다.
빛은 생명이요
길이요
진리이기에
빛은 온 우주를 덮고도 남음이 있었다.
욕계를 지나
색계를 지나
무색계에 이르면
우주의 모든 세계가 펼쳐진다.
갑사와 동학사를 좌우로 품고 있는
관음봉 안전쉼터에서 하룻밤을 보낼 때
을씨년스러운 날씨와 함께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을 뚫고 불어오던
북풍한설(北風寒雪)이 지금도 귓가에 선명하게 전해온다.
삶은 빛이자 어둠인 것이다.
2022년 2월 15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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