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하늘을 감동시킨 사람들

청아당 2008. 9. 2. 10:48

하늘을 감동시킨 사람들


역사는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되어져 가고 있듯이
하늘을 감동시키는 사람들이 있는 한
역사는 계속 발전 계승되어져 갈 것이다.

천성이 후덕하여 
남모르는 베품을 실천하고 계신 
어머님은 
아들을 책임지고 있는 
과외선생님한테
전국 산지에서 구매한 
싱싱한 식재료를 준비한 후 
심장병과 류마티스 관절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저녁식사를 해주신다. 

그것도 방금 만든 
입맛을 돋우는 반찬과 밥을 준비하여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정성을 드린다. 

이러한 모습은
선생님에 대한 예의이자
스스로에 대한 배려이기에
그 정성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

아마도 이분의 지극한 정성은
두고두고 감동을 줄 것이고
기억에서 함부로 삭제시킬 수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은
그 끝을 헤아릴 수가 없는 것 같다.

당진에서 출퇴근하며 
인천까지 와서 배우시는 
60대 초반의 아저씨가 있다.
당진에서 왕복 4시간 이상이 걸리고 
학원에서 3~4시간 배우고 가다보면
하루일과가 끝이 난다고 한다.

관절염으로 온몸의 마디가 
무너져 내리는 가운데서도
컴퓨터를 배우겠다고 
전철을 여러 번 갈아타며 주안에서 계산동까지
달려오시는 분도 있다.

그러고 보면
배움은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0대 후반
아프리카에서, 유럽에서, 중국에서 
사업에 실패한 후
새로운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컴퓨터를 꼭 배워야한다며
굳어버린 손가락마디를 펴기 위해
밤낮으로 한컴타자연습을 하며 
2주일 만에
인터넷으로 문서를 첨부하거나 
사진을 첨부하여 보내는 데 성공하고
조금은 부족하지만 문서를 작성하여 
컴퓨터 업무를 보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쌓는 
대단한 노력을 기우리는 사람들도 있다. 

새롭게 직장을 다니면서 
실무에서 막히는 부분은 
학원에 매일 들러 궁금한 점을 풀고 
MS-워드, 엑셀 등 
엉겁결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까지 배워가며 
프린터에 관한한 도사가 될 정도로 
능숙한 솜씨를 자랑하기도 한다. 

주말이면 미안한 마음에 
백암순대와 족발 등 
여러 가지 음식을 싸들고 와 
함께 정을 나누고 
배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보습학원 선생님은 
짧은 한 달 동안 
워드필기와 실기를 응시해보겠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기가 좋고 
배울 때마다 아이들처럼 즐거워하며 
배움이 재미있다는 해맑은 모습은 
더욱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한다. 

틈만 나면 CD 굽기나 음악파일 저장하는 법 등 
기타 다양한 학습을 요구하며 
파워포인트와 엑셀의 전체적인 흐름을 배우기도 한다.

50대 초반의 학교 여선생님도 
배우기를 즐거워하며 
질문공세를 펴기도하고 
자신의 궁금한 점을 해소하고 나서야 
안심을 하시는 분도 계신다.

의정부에서, 서울에서 
배우려 오는 분들도 꽤 있다.

그렇다.
인생은 포맷인생이다.
아무리 깨끗하게 포맷을 하여 
새롭게 단장해놓아도
정리정돈을 해야 하듯이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쌓이는 새로운 정보로 인해 
더욱 다양한 삶이 펼쳐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에 얽매어 멈춰있는 것보다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현명한 지혜가 
삶의 질을 더욱 높여 나가듯이 
역사 또한 질적인 향상을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생은 필요에 의해 
필요한 만큼 발전되어져 가듯이 
아무리 획기적인 혁명이라 할지라도 
그 다음날 평범으로 묻히고 
또 다른 혁명을 꿈꾸며
새로운 날을 만들어나가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꿈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냉혹하듯이
하늘을 감동시키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게으르고 공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세월을 탓해도
세월은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세월은 항상 젊고 싱싱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지나가버린 과거를 운운하며
체력저하에서 오는 아쉬움을 
세월 탓으로 돌리고
과거에 젖어 
꿈만 꾸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기도 한다. 

지금 서있는 자리를 아름답게 꾸미기위해서는
그만큼 남모르게 노력을 해야 한다.
아름다움 뒤에는 
고통의 깊이로 서있는 경우가 많듯이
자신을 흔들 수 있는데까지 흔들어
채찍질한다면
사람들도 더 이상 
세월만을 탓하며 지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세월은 모두가 젊기를 바라며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서있는 자리도 젊기를 바란다면 
세월처럼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하늘을 감동시키는 것은 별개 아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우주를 박차고 뛰어나오듯이
끊임없이 혁명적인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수족을 움직이고 
마음을 움직이며 
활동하는 것 
이것을 뛰어넘을만한 감동은 없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2일 화요일

하늘을 감동시킨 사람들을 대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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