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古木) 고목(古木) 오래된 나무가 하늘을 떠받치고 서있는 것은 힘이 남아돌아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천의 손으로 천의 얼굴로 힘겹게 하루하루 서있는 것은 뿌리에서 올라온 질긴 생명력 때문이다. 가끔씩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고목(古木)에서 고목(枯木)으로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손을 벌려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3.11
마지막 선물 마지막 선물 한 가지 목표를 세운 후 10,000번을 되뇌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수없이 간절한 마음을 쌓아보아라! 아니 하늘을 감동시킬만한 정성으로 탑을 쌓아보아라! 마이산에 올려져있는 탑사는 몸으로 쌓아올려진 것이 아니다. 간절한 마음이 낳은 결정체요 하늘을 감..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3.10
편안함2(누락) 편안함2(누락) 숲속바위쉼터에 가면 나만의 공간이 있어 좋다. 좁은 공간이지만 바다처럼 우주처럼 넓어서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침묵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 좋다. 손에 쥘만한 것이 없어서 좋고 그 무엇 하나 들고 갈 수 없어 좋다. 말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편안하다..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3.09
공부 공부 수없이 앞만 보며 달려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이 공부이다. 얼마나 달려야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죽어서조차 공부하며 살아야하는 것이 학문을 탐구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지만 손에서 책을 놓는 순간 죽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에 놓..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3.08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산에서 흘러나오는 물 때문에 산길이 축축하다. 봄이 오고 있다는 소리이다. 나뭇가지에서 먼저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급한 산자락에서 먼저 봄을 알리고 있다. 서로 다투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이렇게 조용히 서있는 산속에서도 자신을 알리기 위해 소리를 지른다. 2009년 3월 7일..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3.07
새봄을 기다리는 고목처럼 새봄을 기다리는 고목처럼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면 밝은 빛이 환하게 비친다. 아니 밝은 빛을 향해 가속기를 힘껏 밟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목에도 꽃필 날이 있듯이 꽃피는 계절에도 고목은 생겨난다. 얼마나 달려야하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이 서있는 곳에서 한발 한발 앞서..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3.05
세월을 어깨에 메고 갈 때 세월을 어깨에 메고 갈 때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하늘을 쳐다보았을 때 어렸을 적 보아왔던 샛별이 보이면 맑은 추억과 더불어 중년의 이마에 세월의 흔적이 거머리처럼 들러붙는다. 밤하늘 뒤로 세월은 바람처럼 달려온 것이다. 한해 한해가 어렵고 힘든 하루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편안..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3.01
눈을 뜬다는 것2(누락) 눈을 뜬다는 것2(누락) 날마다 자고나면 눈을 뜬다. 어제도 그제도 그리고 오늘도 아마 내일도 눈을 뜰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눈만 뜨는 일은 아닐 것이다. 영혼을 깨우고 일상을 깨우고 그리고 더 이상 깨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눈을 뜬다’라..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26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길이다. 아니 바람이다. 바람이 불면 함께 달려야하고 바람이 멈추면 함께 멈추어야한다. 더 높이 더 낮게 허리를 펴거나 굽힐수록 세상사는 일이 힘들다. 힘든 만큼 자신을 높이거나 낮춰야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낮은 곳을..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22
침묵 침묵(沈黙) 바위를 흔들듯이 오래도록 하늘을 향해 땅을 향해 기도하는 침묵을 보았는가? 모두가 잠들어있는 고요 속에서 손을 놓고 마음을 비워본 적이 있는가? 나뭇잎조차 흔들리지 않는 고요 속에서 우주를 향해 소리쳐본 적이 있는가? 모두가 조용한 세상. 그래, 처음부터 소리가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