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무엇인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길이다.
아니 바람이다.
바람이 불면
함께 달려야하고
바람이 멈추면
함께 멈추어야한다.
더 높이
더 낮게
허리를 펴거나 굽힐수록
세상사는 일이 힘들다.
힘든 만큼
자신을 높이거나 낮춰야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낮은 곳을 향해
달려야만 한다.
그 누가 자신의 길을 막을 수 있겠는가?
성자들도 막을 수 없었던 길!
하늘도 포기하고
길을 내어준 길!
우리가 걸어야할 길은
반드시 걸어야만 한다.
그 누가 대신해서
걸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가자!
길을 따라
바람을 따라
무작정 걷자!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옷 한 벌 걸칠 수 없는 바람이기에
처음과 끝을 향해 나있는
길을 쫓아 달려야만 한다.
운명을 탓하지 말자!
숙명을 탓하지 말자!
자신에게 주어진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자!
무엇이 두려운가?
그 끝에 이른들
죽음밖에 더 있겠는가?
죽음보다 더한 삶이 또 있겠는가?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삶이 힘든 사람들을 보아라!
남 앞에서 말하며
눈물을 보이는 연약한 여인을 보아라!
죽기보다 더 싫은 남편과 이혼하고 싶은 여인을 보아라!
삶의 끝은 어디인가?
눈을 뜬 순간
삶이고
눈을 감는 순간
죽음이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경계에 서면
혼란이 일어나지만
경계를 넘어서면
침묵만이 고요를 흔들 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무엇인가?
바로 삶이다.
그것도
금강석보다 더 강한
질긴 삶이다.
눈을 감고 싶어도
감을 수 없는
삶이 있는 한
우리는 앞만 보며 달려야한다.
바람이 부는 데로
길이 나있는 데로
가끔씩 찾아오는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앞만 보며 달려야한다.
2009년 2월 22일 일요일
삶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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