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삶이란 무엇인가?

청아당 2009. 2. 22. 23:16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길이다.

아니 바람이다.

바람이 불면

함께 달려야하고

바람이 멈추면

함께 멈추어야한다.

더 높이

더 낮게

허리를 펴거나 굽힐수록

세상사는 일이 힘들다.

힘든 만큼

자신을 높이거나 낮춰야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낮은 곳을 향해

달려야만 한다.

그 누가 자신의 길을 막을 수 있겠는가?

성자들도 막을 수 없었던 길!

하늘도 포기하고

길을 내어준 길!

우리가 걸어야할 길은

반드시 걸어야만 한다.

그 누가 대신해서

걸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가자!

길을 따라

바람을 따라

무작정 걷자!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옷 한 벌 걸칠 수 없는 바람이기에

처음과 끝을 향해 나있는

길을 쫓아 달려야만 한다.

운명을 탓하지 말자!

숙명을 탓하지 말자!

자신에게 주어진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자!

무엇이 두려운가?

그 끝에 이른들

죽음밖에 더 있겠는가?

죽음보다 더한 삶이 또 있겠는가?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삶이 힘든 사람들을 보아라!

남 앞에서 말하며

눈물을 보이는 연약한 여인을 보아라!

죽기보다 더 싫은 남편과 이혼하고 싶은 여인을 보아라!

삶의 끝은 어디인가?

눈을 뜬 순간

삶이고

눈을 감는 순간

죽음이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경계에 서면

혼란이 일어나지만

경계를 넘어서면

침묵만이 고요를 흔들 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무엇인가?

바로 삶이다.

그것도

금강석보다 더 강한

질긴 삶이다.

눈을 감고 싶어도

감을 수 없는

삶이 있는 한

우리는 앞만 보며 달려야한다.

바람이 부는 데로

길이 나있는 데로

가끔씩 찾아오는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앞만 보며 달려야한다.

 

2009222일 일요일

 

삶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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