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기다리는 고목처럼 새봄을 기다리는 고목처럼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면 밝은 빛이 환하게 비친다. 아니 밝은 빛을 향해 가속기를 힘껏 밟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목에도 꽃필 날이 있듯이 꽃피는 계절에도 고목은 생겨난다. 얼마나 달려야하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이 서있는 곳에서 한발 한발 앞서..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3.05
세월을 어깨에 메고 갈 때 세월을 어깨에 메고 갈 때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하늘을 쳐다보았을 때 어렸을 적 보아왔던 샛별이 보이면 맑은 추억과 더불어 중년의 이마에 세월의 흔적이 거머리처럼 들러붙는다. 밤하늘 뒤로 세월은 바람처럼 달려온 것이다. 한해 한해가 어렵고 힘든 하루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편안..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3.01
눈을 뜬다는 것2(누락) 눈을 뜬다는 것2(누락) 날마다 자고나면 눈을 뜬다. 어제도 그제도 그리고 오늘도 아마 내일도 눈을 뜰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눈만 뜨는 일은 아닐 것이다. 영혼을 깨우고 일상을 깨우고 그리고 더 이상 깨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눈을 뜬다’라..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26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길이다. 아니 바람이다. 바람이 불면 함께 달려야하고 바람이 멈추면 함께 멈추어야한다. 더 높이 더 낮게 허리를 펴거나 굽힐수록 세상사는 일이 힘들다. 힘든 만큼 자신을 높이거나 낮춰야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낮은 곳을..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22
침묵 침묵(沈黙) 바위를 흔들듯이 오래도록 하늘을 향해 땅을 향해 기도하는 침묵을 보았는가? 모두가 잠들어있는 고요 속에서 손을 놓고 마음을 비워본 적이 있는가? 나뭇잎조차 흔들리지 않는 고요 속에서 우주를 향해 소리쳐본 적이 있는가? 모두가 조용한 세상. 그래, 처음부터 소리가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21
영혼의 바람 영혼의 바람 길이 길을 만들고 그 길이 또 다른 길을 만들 듯이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람 사는 일이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발걸음을 옮겨놓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또 다른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리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성자들이 줄지어 서있어도 세상은 혼란스럽고 혼..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18
흔적 - 김수환 추기경 선종 흔적 - 김수환 추기경 선종 누가 왔다가는 일은 바람이다. 바람이 불면 물체가 움직이고 물체가 움직이면 감동이 인다. 누구를 위한 감동이 아니라 너를 위하고 나를 위하고 우리 모두를 위하는 일이기에 흔적은 바람과도 같은 것이다. 가장 낮은 자세로 허리를 굽힐 수 있는 사람이라야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16
주안에 살고 있으면 주 안에 거하는 것과 같다 주안에 살고 있으면 주 안에 거하는 것과 같다 하나님과 인간은 처음부터 적이었다고 한다. 교만한 인간이었기에 하나님이 비집고 들어갈 빈틈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하나님은 틈만 나면 목회자나 전도사를 통해 인간의 마음으로 파고들어가려한다. 그러고 보면 사람..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15
금강석(金剛石) 금강석(金剛石) 등줄기에 내려앉는 빛 영혼조차 흔들리는 모습으로 꿈의 난간에 서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얼마나 분노했으면 하늘을 향해 불을 지폈겠는가? 걸어야할 길이 없을 때는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끝없이 더 이상 추락할 수 없을 때까지 밑으로 밑으로 정녕 꿈은 아닐 것이..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12
행보 행보 한잔 술에 달이 뜨고 두잔 술에 해가 뜬다. 취하도록 마시면 몸이 흔들리고 발걸음이 흔들린다. 세상은 고요한데 술 때문에 세상이 흔들리고 있다. 흔들 수 있는데 까지 흔들어라! 즐겁고 아름다운 발길은 누구의 발걸음인가? 달빛이 지나가고 구름이 지나가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