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 행보 한잔 술에 달이 뜨고 두잔 술에 해가 뜬다. 취하도록 마시면 몸이 흔들리고 발걸음이 흔들린다. 세상은 고요한데 술 때문에 세상이 흔들리고 있다. 흔들 수 있는데 까지 흔들어라! 즐겁고 아름다운 발길은 누구의 발걸음인가? 달빛이 지나가고 구름이 지나가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03
낮은 자세로 서있는 소나무 낮은 자세로 서있는 소나무 자연은 야생이다. 제멋대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은 키 높이를 자랑하지 않고 낮은 키를 고마워하며 사는 것이다. 청량산 정상을 향해 나무계단을 밟고 오르다보면 낮은 자세로 서있는 소나무들을 발견하게 된다. 못생길수록 곡선미가 풍부하다. 곡선미는 아름다..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2.01
하현달 하현달 송도길거리 작은 쉼터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고 인천시립박물관 옆으로 나있는 산책로를 걸으며 과거에 떠올랐던 하현달을 바라보았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없지만 청량산 소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차다. 겨울인 탓도 있지만 나이든 걸음이라 겨울이 차가운지도 모른다..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1.31
도피 도피 집도 팔고 땅도 팔고 자식만 안보면 살 것 같다던 70세의 할머니… 평생을 일하면서 일보다 더 힘든 것이 자식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것이라고 한다. 힘들게 집도 장만하고 땅도 장만하였건만 오히려 짐이 되어 돌아왔다고 한다. 하루빨리 모든 것을 정리하고 홀가분하게 살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1.30
파도 파도 길 없는 길을 걷는다. 아무도 흔들지 않았던 고요의 극점을 흔들며 바다너머에 있는 육지를 향해 침묵으로 달려간다. 얼마나 더 달려야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느 순간 우렛소리가 들리고 마른번개가 치고 우주가 개벽하는 날 그동안 꼭 감았던 아니 자물쇠로 잠가놓았던 침묵의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1.28
바람처럼2 바람처럼2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람이다. 분명 손에 쥐고 있어도 쥘 수 없는 것이 바람인 것이다.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는 것은 바람처럼 살고 싶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달빛을 밟으며 대나무 숲에서 흔들리는 바람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겨울을 등에 지고 설악산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1.26
폭설 폭설 하얗게 덮고 싶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근심도 슬픔도 기쁨도 그리고 행복과 죽음조차도 책장을 덮듯이 모든 것을 덮으면 빈 여백 하나만 남는다. 생각해보자! 아니 침묵으로 말해보자! 무엇이 그토록 고통스럽게 하는지 무엇이 그토록 행복하게 하는지 달린다고 나아지는 것이 있는지 멈춘다..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1.24
핵심 핵심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을수록 중심을 잡아야한다. 어지럽게 널브러져있고 난해한 모습으로 서있어도 그 뿌리를 흔들면 중심이 드러나게 되어져있다. 수없이 똑같은 길을 걸어야만 한길로 가는 길을 배울 수 있고 복잡한 길을 다녀본 사람만이 간결한 길을 달릴 수 있다. 길은 길을 만..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1.22
끝없이 달려도 끝없이 달려도 살얼음을 밟으며 끝없이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면 못생긴 소나무가 산을 지키듯 곡선의 미를 자랑하며 병풍처럼 서있는 소나무들을 생각해 보아라! 그리고 빈틈없는 바람사이에서 바람을 밀치고 바위에 우뚝 서 보아라! 또다시 인천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청량산 정상..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1.20
정성 정성 혹한의 날씨에 서서 말을 해보아라! 입이 다물어지고 손이 시리고 발이 얼어붙을 것이다. 아니 가슴이 차가워질 것이다. 차가운 날씨에 땀이 날 정도로 열변을 토해본 적이 있었던가? 논현역사 주변의 상권을 분석하고 소래역사 주변의 상권을 분석해보아라! 전에는 흙먼지 날리던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0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