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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대란

기후대란 여름이 사라졌다. 7월 말과 8월 초의 여름을 앗아간 장맛비가 전국의 하늘을 덮었다. 둑이 무너지고 태풍과 장대비가 전국을 강타하였다. 역대급 장맛비이다. 10일 집중호우로 인해 사망 31명 실종 11명 부상 8명 이재민 7,000여 명으로 장맛비에 의해 희생된 분이다. 산사태와 도로 유실, 철도, 교량, 지하차도 그리고 논밭이 침수되고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8일째 자연재해로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최장기간이다. 섬진강 일대는 500년 만에 제방이 무너졌다고 한다. 올해 1987년 이후 33년 만에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나는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 큰 피해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8월 14~16일까지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지역에 따라 ..

신의 뜻은 알 수가 없습니다

신의 뜻은 알 수가 없습니다 자연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듯이 신의 뜻은 알 수가 없습니다. 두 눈 뜨고 똑바로 걷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끝에 도달해보면 우리의 뜻대로가 아닌 신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신의 뜻은 참으로 오묘하고 신묘합니다. 코로나19(COVID-19)로 전 세계를 뒤흔들고도 모자라서 장대비와 태풍으로 수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이제나저제나 끝이 날 줄만 알았던 기다림은 그 끝이 보이지 않고 또 다른 기다림을 기다리게 합니다. 한번 흘러간 세월은 되돌아오지 않듯이 한번 일어난 일은 복구하기 힘들 정도로 힘이 듭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단어 하나가 있습니다.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손을 내밀 수 있는 작은 희망이 하나 있습니다...

소리에 민감한 바람처럼

소리에 민감한 바람처럼 바람과 바람이 부딪히면 소리가 난다. 겨울바람이 그렇고 봄바람이 그렇다. 고생한 만큼 노력한 만큼 이룰 수 있다면 누구나 그 길을 갈 것이다. 한길을 아무리 깊게 파더라도 남는 것이 없을 때가 있다. 살아생전 그 혜택을 누려보지 못한 천재들의 작품처럼 소리는 누군가와 맞부딪혀야만 소리가 난다. 아무리 현명한 사람일지라도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자리를 수없이 돌고 돌아도 돌고 있는 것조차 모를 때가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영역은 그리 넓지가 않다. 그것이 삶이고 우리들의 운명이다. 자연은 스스로 모든 것을 터득하며 움직이고 있다. 하늘도 스스로 모든 것에 감응하며 움직이고 있다. 감응하는 속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사람들의 문제라기보다는 하늘의 문제로 ..

호흡은 숨만 쉬는 것이 아니라 리듬이 필요하다

호흡은 숨만 쉬는 것이 아니라 리듬이 필요하다 인체의 기관으로 숨을 쉰다면 폐 기능의 확대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호흡은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리듬을 타야 한다. 리듬을 탄다는 것은 곧 기와 함께 한 몸이 된다는 소리와 같다. 기가 온몸에 충만해야만 리듬을 탈 수가 있다. 기의 흐름을 타지 않고 단순히 기계적인 호흡만 한다면 더 이상의 호흡수련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혹자는 말한다. 호흡마다 행하는 방법이 왜 이리도 많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맞는 말이다. 제각각 다 다른 전수 방법으로 지도하다 보니 생겨난 폐단이다. 하지만 경지에 이른 방법이 다 다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겨난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다. 자신에게 꼭 맞는 호흡법을 찾아 그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이듯이 ..

덧없을 때

덧없을 때 틈바구니에서 무용지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바람과 바람이 엉킬 때는 하늘을 끌어당길 만큼 힘이 솟구쳐오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나락으로 깊이 빠져들 때가 있다. 자신의 존재가 미약하여 자연조차 돌아보지 않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다. 공수래공수거의 깊은 뜻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 순간이다. 미물보다 못한 존재로 존재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할 때 느끼는 그런 감정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할 경건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목표가 사라져서이다. 사람에게는 흥이라는 자극제가 있다. 흥을 찾지 못한 경우 삶에 대한 의욕을 잃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도 찾다 보면 조그마한 흥이 주변에서 날갯짓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찾고 또..

영원한 발걸음은 없다

영원한 발걸음은 없다 흔적은 오래도록 남는 것 같지만 바람에 밀리고 세월에 밀리다 보면 지금 서 있는 곳은 다른 곳에 와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지금 서 있는 곳은 자신이 원하는 곳이 아닐 수가 있다. 비록 같은 길을 수없이 돌고 돌아도 처음 출발한 바람의 길이 아니듯이 처음 출발한 세월의 길이 아니듯이 한번 스쳐 지나가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많다. 살아온 길이 순탄하더라도 수없이 사선을 넘나들었더라도 가야 할 길은 여전히 힘겹고 어려운 길이다. 그 끝이 낭만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그 끝이 슬픔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살아온 흔적을 기억해보면 한 마리 나비처럼 곡선을 그으며 허공에서 맴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원한 발걸음처럼 느껴지는 든든한 추억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

홀로 잘난 것처럼 보여도

홀로 잘난 것처럼 보여도 홀로 잘나서 잘 되는 것 같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잘 된다. 나무 한 그루가 고목으로 자라기 위해선 물과 공기 그리고 햇볕과 바람이 주변을 감싸며 인내의 세월을 견뎌내야 하듯이 홀로서기를 한 많은 것들은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게 되어있다. 홀로서기에 성공한 사람 중에는 자기 스스로 이룩한 일이라고 자만심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홀로 잘난 것처럼 보여도 역사가 배경이 되어 뿌리처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의 국가가 형성되기까지에는 각종 역경과 고난 그리고 시련을 견뎌내야만 하듯이 홀로 잘되기 위해선 국가의 형성과정처럼 고스란히 묻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역사는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볼 때 유동적 생명 줄기와 더불어 ..

같은 허공 속에서 같은 역사의식이 느껴지는 것은

같은 허공 속에서 같은 역사의식이 느껴지는 것은 청량산 아래 안락하게 자리한 인천시립박물관에 들렀다. 방명록과 발열 체크를 한 후 손 소독제를 손에 묻혀 깨끗해지도록 비볐다. 고려왕릉을 비롯하여 새롭게 꾸민 인천에 관련된 사료들을 좀 더 다듬어서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전의 사료들을 새롭게 재편집하여 역동적인 모습으로 탈바꿈시켜놓았다. 특히 사이다의 유래를 밝혀놓으며 ‘스타사이다’로 시작한 인천사이다의 흥망성쇠의 과정을 자세하게 그려놓았다. 결국 ‘칠성사이다’가 롯데에 넘어가면서 야심 차게 새롭게 출시한 ‘뉴스타사이다’의 역사도 저물고 말았다. 이발의 역사에 대해 특별전시관을 꾸며놓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꾸며놓았다. 인천 하면 미추홀부터 떠올리는 것은 비류 때문이다. 문학..

과거와 미래의 중심축은 현재이다

과거와 미래의 중심축은 현재이다 인과론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인연을 불러들이지 않더라도 과거와 미래의 상들은 현재에 따라 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TV에서 ‘미래수업’을 내걸고 기후에 관련된 강연을 하고 있다. 지구의 기후가 1만 년 동안 1°가 상승했다면 인간의 문명으로 인해 100년 동안 1°가 상승했다고 한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후가 1만 년이 걸렸다면 인위적으로 형성된 기후는 100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이는 100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기후는 경제와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기후가 상승하면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는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것은 해안선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가 잠긴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의 높이보다 6m 이상 상승한다고 ..

황금비율도 허물어질 때가 있다

황금비율도 허물어질 때가 있다 정교한 조합의 신인 황금비율일지라도 어느 순간 자의든 타의든 허물어지게 되어있다.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는 자의에 의해 그렇게 될 수도 있고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도 타의에 의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이 둘의 울타리에서 고민하더라도 세월에 의해 허물어지게 되어있다. 오랜 세월 견디다 못해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고 짧은 시간이라도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자연의 시샘 속에 있는 한 언제든 그런 일은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되어있다. 누구를 한탄할 일이 아니다. 이미 정해진 절차에 의해 그렇게 되어가고 있기에 겸허하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뿐이다. 마음의 준비가 늦어질수록 상처만 깊기에 미리 정리할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