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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는 허물을 덮는다

여백의 미는 허물을 덮는다 지팡이도 없이 한걸음 쉬어가며 한 호흡 내뱉는 할머니 한 분이 등산하듯 집을 향해 걸어가신다. 용현시장 뒤편으로 나 있는 수봉산 기슭에 위치한 빌라를 향해 오르고 계신다. 빌라와 주택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지만 주택보다는 빌라가 더 많은 곳이다. 현수막엔 “숭의4동 재개발동의율 50% 달성”이라고 쓰여 있다. 보기 좋은 빌라와 오래된 빌라가 혼재해있어 극과 극을 달리는 곳이다. 재개발할 예정이라면 어느 정도 각오한 모습들이지만 물이 뚝뚝 떨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암흑 같은 빌라지하층도 있다. 빌라 앞마당과 입구엔 쓰레기로 통행을 방해하고 있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고양이가 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석양이 드리운 중턱에 서서 용현시장을 바라보니 마치 황룡이 엎드려 날개를 펴고 ..

현실과 영적인 세계

현실과 영적인 세계 바다의 염분은 3%에 불과하다고 한다. 3%의 염분으로 바다가 썩지 않고 존재한다고 한다.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고 맛을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은 영적인 세계를 통해 이룰 수가 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 97%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는 3%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상황이 안 좋아져도 극복해낼 수 있는 근원의 힘은 신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든 능력을 다 동원해도 되지 않은 일이 있다. 그럴 때는 조용히 묵상하거나 두 손을 모으며 기도하는 일일 것이다. 그것도 간절하면서도 극한의 열정으로 기도하다 보면 하늘을 감동시켜 그 뜻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종교의 위대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종교의 민낯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

청심공과 기본자세 잡기

청심공과 기본자세 잡기 청심공 : 앞목과 뒷목 경혈 누르기 : http://blog.daum.net/yhedang/13629086?category=1722423 전후굴신운동 : http://blog.daum.net/yhedang/13629095?category=1722429 횡격막 누르기 : http://blog.daum.net/yhedang/13629096?category=1722430 하단전 두드리기 : http://blog.daum.net/yhedang/13629097?category=1722431 심호흡 : http://blog.daum.net/yhedang/13629102?category=1722435 먼저 가볍게 청심공을 행합니다. 청심공 중에서 5가지만 행합니다. 숙달이 되고 나면 차츰 늘려..

기본이 바로 서야 중심이 잡힌다

기본이 바로 서야 중심이 잡힌다 초행길은 설레는 길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의 길이도 하다. 호흡이 깊어질 때마다 새로운 현상에 대해 낯설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유롭게 경락을 타고 흐르다 보니 생겨난 일이기도 하다. 경락은 기의 통로이다. 기가 내부에 쌓이다 보면 기의 통로인 경락을 타고 흐르려는 본성을 드러낸다. 여기에서 초보 수행자의 어려움이 나타난다. 기의 속성은 전기성과 자기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강한 데서 약한 데로 움직이려는 성질이 강하다. 또한 기체이다 보니 위로 상승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신단을 하다가 상기현상을 경험하거나 기의 축적으로 인해 주화입마를 입는 경우는 위의 원리를 모르고 행하는 수련자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더구나 극도로 상기된 일반인에게 천문을 열어..

깃털처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바람이 잘 통하는 길목에 서 있으면 달려오는 바람에 의해 시원함을 느낀다. 추위가 엄습하는 엄동설한에 갇혀 있으면 스며드는 한파에 의해 추위를 느낀다. 둘 다 인위적인 행위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느끼는 것들이다. 명상과 호흡은 같은 의미로 쓰일 때도 있지만 엄격하게 분리되어져 있다. 명상은 자연스러움에 가까운 내면 탐구용이라면 호흡은 인위적인 기법이 동원된 내면 탐구용이기 때문이다. 명상은 자연스러움이 최고이다. 호흡은 기법을 통해 자연스러움에 이르는 최고의 경지이다. 둘 다 함께 걸어 다니는 바람과 길과 같지만 어떤 때는 분리되기도 하고 합치되면서 바다가 산을 그리워하거나 산이 바다를 그리워하듯이 하나로 움직이기도 한다. 바라보는 시점과 관점에 따라 명상이 되기도 하고 호흡이..

바람이 길을 찾아 떠나듯이

바람이 길을 찾아 떠나듯이 한 호흡 깊게 들이쉬다 보면 가슴속이 시원해지고 복부까지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호흡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수련에서 추구하는 것은 깨달음에 이르는 일일 것이다. 호흡을 통해 보다 깊은 경지에 이르는 길은 목적의식을 갖고 절실함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이다. 한번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도에 의해 건축물이 올라가듯이 호흡도 접근하는 방식과 디자인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호흡법은 과거의 전통에서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종 다양한 방법들로 인해 수백 수천 가지의 호흡법이 있다. 이러한 호흡법을 모두 다 섭렵하거나 시도해보려고 한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무엇이든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이 있듯이 자신에게 편하고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마음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마음처럼 바람이 불 때마다 그물에 걸리는 바람이 있다. 바람을 한곳으로 몰아 그물에 걸리게 만든 것이다. 일상에서의 노폐물은 여과기라는 정화 장치를 통해 깨끗하게 만들 수 있지만 마음에 낀 노폐물은 심신을 정화시키는 우주에너지를 통해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마음을 정화시킨다는 것은 단순히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1급수 계곡물처럼 아무리 맑고 깨끗하다 할지라도 노폐물은 자석처럼 따라붙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마음을 정화시키는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 사람 사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보니 마음을 정화시키는 일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스트레스받지 않는 곳에서 살고 싶어 전원생활을 추구하거나 산속을 찾아 헤매겠는가? 하지만 사람..

비움과 채움의 미학

비움과 채움의 미학 채운다는 것은 비움에서 출발하고 있다. 비운다는 것은 채움에서 출발하고 있다. 채우고 싶어 채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비우고 싶어 비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채우고 싶어도 채울 수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비우고 싶어도 비울 수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채우고 또 채워도 늘 비우고 있으며 비우고 또 비워도 늘 채우고 있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다. 진정으로 채우고 비우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이 아니다. 하늘도 자연도 그렇게 할 수 없어 인간의 손을 빌리고 있는데 진정으로 채우고 비웠다고 자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오만하고 교만한 행동이리라. 소유하지 말라고 해서 소유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으며 소유하라고 해서 소유하는 사람이 얼마나..

나선형 소용돌이는 우주의 중심이다

나선형 소용돌이는 우주의 중심이다 한파가 매섭게 분다. 살갗을 뚫고 달려드는 바람이다.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이 곧게 선다. 오고 감에 있어 무엇이라도 하나 던져주고 간다는 것이 기특해 보인다. 반 바퀴 돌 때는 몰라도 한 바퀴만 돌아봐도 알 수 있는 것이 전체적인 윤곽이다. 입자나 물체가 회전한다는 것은 본래의 모습을 보존하려는 목적보다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쉽게 말하면 먼지에서 출발하여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나선형 소용돌이가 우주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거대한 성운이 나선형으로 회전하고 있는 것도 거대한 블랙홀이 나선형으로 회전하고 있는 것도 이 모두가 우주의 중심을 지탱해주고 있는 나선형 소용돌이 덕분이다. 그렇다면 우주의..

노크도 없이 떨어지는 무소음의 함박눈이다

노크도 없이 떨어지는 무소음의 함박눈이다 하늘과 땅이 모두 하얗게 변해버렸다. 지붕과 정원에 내린 함박눈으로 온 세상이 순백이다. 새겨진 발자국이 한 살 더 먹은 세월 같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월이다. 지금껏 달려온 세월을 담아 “순백의 영토”에 뿌려놓는다. 노크도 없이 떨어지는 무소음의 함박눈이다. 고요가 홀로 달려 나와 반기는 순간이기도 하다. 2021년 1월 7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