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도 없이 떨어지는 무소음의 함박눈이다
하늘과 땅이 모두 하얗게 변해버렸다.
지붕과 정원에 내린 함박눈으로 온 세상이 순백이다.
새겨진 발자국이 한 살 더 먹은 세월 같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월이다.
지금껏 달려온 세월을 담아 “순백의 영토”에 뿌려놓는다.
노크도 없이 떨어지는 무소음의 함박눈이다.
고요가 홀로 달려 나와 반기는 순간이기도 하다.
2021년 1월 7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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