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노크도 없이 떨어지는 무소음의 함박눈이다

청아당 2021. 1. 7. 07:37

노크도 없이 떨어지는 무소음의 함박눈이다

 

하늘과 땅이 모두 하얗게 변해버렸다.

 

지붕과 정원에 내린 함박눈으로 온 세상이 순백이다.

 

새겨진 발자국이 한 살 더 먹은 세월 같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월이다.

 

지금껏 달려온 세월을 담아 순백의 영토에 뿌려놓는다.

 

노크도 없이 떨어지는 무소음의 함박눈이다.

 

고요가 홀로 달려 나와 반기는 순간이기도 하다.

 

202117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