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깃털처럼 가볍게

청아당 2021. 1. 12. 12:08

깃털처럼 가볍게

 

바람이 잘 통하는 길목에 서 있으면

달려오는 바람에 의해 시원함을 느낀다.

 

추위가 엄습하는 엄동설한에 갇혀 있으면

스며드는 한파에 의해 추위를 느낀다.

 

둘 다 인위적인 행위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느끼는 것들이다.

 

명상과 호흡은 같은 의미로 쓰일 때도 있지만

엄격하게 분리되어져 있다.

 

명상은 자연스러움에 가까운 내면 탐구용이라면

호흡은 인위적인 기법이 동원된 내면 탐구용이기 때문이다.

 

명상은 자연스러움이 최고이다.

 

호흡은 기법을 통해 자연스러움에 이르는 최고의 경지이다.

 

둘 다 함께 걸어 다니는 바람과 길과 같지만

어떤 때는 분리되기도 하고 합치되면서

바다가 산을 그리워하거나

산이 바다를 그리워하듯이 하나로 움직이기도 한다.

 

바라보는 시점과 관점에 따라

명상이 되기도 하고 호흡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깃털처럼 가벼워져야 한다는 점이다.

 

2021112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