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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끝은 있다

고통의 끝은 있다 숨죽이며 침묵을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기지개를 켜듯이 밝은 모습으로 자유롭게 걸어 다닐 때가 있다. 그러고 보면 다시 시작될지언정 고통의 끝은 있다 한번은 바닥으로 떨어뜨린 후 한번은 하늘로 비상하게 만드는 것이 하늘의 뜻이듯이 계속해서 좋은 일만 겪다 보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기에 하늘은 세심하게 배려해가며 삶에 탄력성을 유지해주고 있다. 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인내하며 앞을 향해 걷다 보면 굴곡된 길을 벗어나게 되어 있다. 어찌 보면 운명의 장난 같지만 고통의 끝에 도달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과 같기에 고통을 고통이라 생각하지 말고 어떤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아름다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1월 27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한은 포용력으로 풀어야 한다

한은 포용력으로 풀어야 한다 한은 깊을수록 애절하다. 깊게 더 깊게 들어가 봐야 그 끝에 남는 것은 없다. 한은 누구에게나 있다. 한을 한으로 풀려고 하면 그 한은 더욱 증폭되어져 우주의 끝에 머물게 된다. 한은 품는 것이 아니다. 한은 포용력이다. 자신을 품고 남을 품고 자연을 품고 우주를 품다 보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이 한이다. 한을 한으로 풀려고 하지 말자! 한은 에너지로 녹여야지 한으로 녹이려고 하면 더욱 응고되어 한으로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21년 1월 26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인연은 연결력이다

인연은 연결력이다 밀어내도 자석처럼 달라붙는 것이 인연이다. 예기치 않게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기에 쉽게 떨쳐버릴 수도 없다. 슬픈 인연이든 기쁜 인연이든 인연은 무연에서 맺어진 연결력이기에 하늘이 내린 선물이자 소중한 바램 그 자체이다. 꿈이 있으면 희망이 있고 희망이 있으면 실천이 있다. 간절함은 인연으로 이어지고 절실함은 꿈속에서조차 만나도록 주선을 해준다. 꿈은 희망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 하늘을 움직이는 뜻이 있어야만 하늘도 감동하듯이 인연은 저절로 만들어지기보다는 간절함과 절실함이 낳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2021년 1월 25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고난과 시련이 줄지어 서 있더라도

고난과 시련이 줄지어 서 있더라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바로 잡아 주소서 서 있는 자리에서 넘어지지 않게 해주소서 가는 길이 고되고 힘든 여정일지라도 고난과 시련이 줄지어 서 있더라도 한 손으로 휘어잡을 수 있게 해주소서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알게 해주소서 조금만 더 힘을 내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소서 약하고 힘없는 곳에 강력한 힘을 주소서 모든 것을 이겨내고 환호할 수 있도록 해주소서 모든 것이 그대로인 본래의 나를 일깨워주소서 2021년 1월 24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밝은 빛이 소중한 것은

밝은 빛이 소중한 것은 바닥으로 떨어져 봐야 알 수 있는 아픔이 있다. 모든 게 전과 같지 않은 요즘 사방이 벽처럼 느껴지고 뚫고 나갈 수조차 없는 현실이 생사를 가를 만큼 긴박해질 때가 있다. 믿음도 용기도 모든 게 통하지 않는 지금 이 순간이 커다란 벽처럼 다가온다. 얼마나 더 달려야만 이 난관을 극복해나갈지 그저 암담할 뿐이다. 그래도 일어서라고 한다. 숨이 끊어질 때까지는 믿음과 용기로 전진하라고 한다. 밝은 빛이 소중한 것은 어둠 속에 갇혀있을 때라며 그 어둠을 뚫고 밖으로 뛰쳐나올 때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되고 믿음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한다. 2021년 1월 24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허공을 두드리다 보면

허공을 두드리다 보면 노크도 없이 달려드는 에너지가 있는가 하면 수없이 노크해야만 응답하는 에너지가 있다. 그럴 때는 허공을 두드리다 보면 반응이 온다. 새벽이나 밤늦게 백회로 쏟아지는 우주에너지는 마사지하듯 백회혈 주변을 눌러준 후 회음혈로 쏟아져 내린다. 맑고 투명한 느낌이 번쩍 드는 순간이다. 행복이자 기쁨 그 자체이다. 심신을 정화해나간다는 것은 기로 전신을 샤워하는 듯한 느낌이다. 샤워가 끝나면 개운하고 깨끗해지는 것처럼 氣 샤워도 마찬가지다. 2021년 1월 23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가라 한다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가라 한다 빈틈으로 파고드는 우주에너지가 있다.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속성 때문인지 강한 데서 약한 데로 흐르는 속성 때문인지 상하좌우를 불문하고 아침저녁으로 안부를 묻는다. 흐르는 물길 속에서 돌길에 부딪히면 휘돌아 흐르고 원형에서 직선으로 뻗어나가다 중심을 잡기도 한다. 우주는 말한다.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가라 한다. 비록 처음에는 접근하기 힘들어도 날이 갈수록 기쁨이 넘쳐날 것이라며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가라 한다. 가는 길이 고되고 힘든 여정일지라도 되돌아오는 길이 멀고도 긴 여정일지라도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가라 한다. 한 걸음 한걸음에 활인(活人)의 힘이 있으니 한 걸음 한걸음에 사활(死活)이 걸려 있으니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가라 한다. 그것이 우주와의 인연이고 우연이라..

처음부터 하나였던 소유와 무소유

처음부터 하나였던 소유와 무소유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것이 소유이다. 놓고 싶어도 놓을 수 없는 것이 무소유이다. 잡거나 놓을 수 없다면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좋다. 흐름을 타고 움직이는 기류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난기류가 되어 비행기 동체를 흔들기도 하고 구름을 모으거나 흩어지게 하기도 한다.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처지이거나 놓고 싶어도 놓을 수 없는 처지라면 소유도 아니요 무소유도 아니다. 소유는 소유할 때 이미 무소유가 되기도 하고 무소유는 모든 것을 놓을 때 이미 소유가 되기도 한다. 소유와 무소유는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지만 하나로 합치기도 하고 둘로 나뉘기도 한다. 바라보는 관점과 시점에 따라 소유가 되기도 하고 무소유가 되기도 한다.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이다. 소유와 ..

道란 무엇인가?

道란 무엇인가? 도를 모르면서 도를 물어보는 것도 道요 도를 알면서 도를 물어보는 것도 道다. 찬바람을 맞으며 달려오는 바람을 향해 도를 말하는 것도 道요 뿌리를 내린 채 굳게 서 있는 나무도 道다. 서서 물어보는 것도 道요 달리면서 물어보는 것도 道다. 나무도 숲도 구름도 강도 산도 바다도 모두 다 道다. 道는 연결점을 지니고 있다. 道는 영속성을 지니고 있다. 도와 도 사이에서는 절대로 道라고 말하지 않는다. 도를 도라고 말하는 순간 흩어지기에 도를 도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도는 벽을 향해 말해도 道요 도는 돌멩이를 향해 말해도 그 자체로 道다. 道라고 말하는 순간 나무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우주와 연결되기에 道는 소리 없이 달리는 빛과 같고 道는 허공과 허공을 이어주는 접착제와도 같기 때문이다..

훌쩍 뛰어올라 바위에 올라서니

훌쩍 뛰어올라 바위에 올라서니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씩 찾는 청량산! 숲속바위쉼터가 눈을 뒤집어쓰고 기다리고 있다. 훌쩍 뛰어올라 바위에 올라서니 기쁘다는 표현으로 온몸을 껴안아 준다. 가볍게 몸을 푼 후 두 손을 합장하며 우주에너지를 끌어오니 활강하듯 산속으로 쏟아진다. 모든 것이 다 그대로이다. 에너지도 등산하는 사람들도 그런데 유독 나만 빠져있다.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잊은 채 물 흐르는 병풍바위약수터도 잊은 채 나무들이 불러들이는 바람조차 잊은 채 그렇게 살아온 날들이었다. 개나리가 만개하던 봄이 지나고 화려하게 빛나던 여름 나무들도 단풍잎 계절도 지난 혹한의 겨울에 비로소 찾게 되었다. 언제든 찾아오라고 한다. 소리치며 찾아와도 되고 숨죽이며 찾아와도 되고 바람처럼 달려와도 된다고 한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