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가라 한다
빈틈으로 파고드는 우주에너지가 있다.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속성 때문인지
강한 데서 약한 데로 흐르는 속성 때문인지
상하좌우를 불문하고 아침저녁으로 안부를 묻는다.
흐르는 물길 속에서 돌길에 부딪히면 휘돌아 흐르고
원형에서 직선으로 뻗어나가다 중심을 잡기도 한다.
우주는 말한다.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가라 한다.
비록 처음에는 접근하기 힘들어도
날이 갈수록 기쁨이 넘쳐날 것이라며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가라 한다.
가는 길이 고되고 힘든 여정일지라도
되돌아오는 길이 멀고도 긴 여정일지라도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가라 한다.
한 걸음 한걸음에 활인(活人)의 힘이 있으니
한 걸음 한걸음에 사활(死活)이 걸려 있으니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가라 한다.
그것이 우주와의 인연이고 우연이라고 한다.
2021년 1월 23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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