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처음부터 하나였던 소유와 무소유

청아당 2021. 1. 22. 10:20

처음부터 하나였던 소유와 무소유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것이 소유이다.

 

놓고 싶어도 놓을 수 없는 것이 무소유이다.

 

잡거나 놓을 수 없다면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좋다.

 

흐름을 타고 움직이는 기류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난기류가 되어 비행기 동체를 흔들기도 하고

구름을 모으거나 흩어지게 하기도 한다.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처지이거나

놓고 싶어도 놓을 수 없는 처지라면

소유도 아니요 무소유도 아니다.

 

소유는 소유할 때 이미 무소유가 되기도 하고

무소유는 모든 것을 놓을 때 이미 소유가 되기도 한다.

 

소유와 무소유는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지만

하나로 합치기도 하고 둘로 나뉘기도 한다.

 

바라보는 관점과 시점에 따라

소유가 되기도 하고 무소유가 되기도 한다.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이다.

 

소유와 무소유를 분별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2021122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