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하나였던 소유와 무소유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것이 소유이다.
놓고 싶어도 놓을 수 없는 것이 무소유이다.
잡거나 놓을 수 없다면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좋다.
흐름을 타고 움직이는 기류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난기류가 되어 비행기 동체를 흔들기도 하고
구름을 모으거나 흩어지게 하기도 한다.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처지이거나
놓고 싶어도 놓을 수 없는 처지라면
소유도 아니요 무소유도 아니다.
소유는 소유할 때 이미 무소유가 되기도 하고
무소유는 모든 것을 놓을 때 이미 소유가 되기도 한다.
소유와 무소유는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지만
하나로 합치기도 하고 둘로 나뉘기도 한다.
바라보는 관점과 시점에 따라
소유가 되기도 하고 무소유가 되기도 한다.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이다.
소유와 무소유를 분별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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