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선문답은 맥을 짚어내기 위한 것이다

청아당 2018. 5. 22. 14:55

선문답은 맥을 짚어내기 위한 것이다

처음부터 
주고받는 말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맥을 짚어내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 
발견한 것이 선문답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논리적인 사고보다는 
허를 찌르는 감각을 익히기 위해 
필요한 것이 선문답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바람사이에서 일어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허공과 허공사이에서 일어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오고감에 있어 
안부만 물을  있다면 
더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침묵이 필요할  침묵하면  일이요 
적멸이 필요할  고요를 불러오면  일이다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을 
 쓸어내기보다는 
나뭇잎 하나라도 남겨두는 것이 선문답이다

모조리 
묵상을 통해  파헤치기보다는 
또 다른 묵상을 위해 남겨놓는 여유는
선문답의 진수라고   있다

궁극의 진리에 이르러도 
또 다른 세계가 앞을 가로막고  있듯이 
우주의 여백은  어느 곳에서든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문답은 맥을 짚어낼  있으면 된다

꿈속에서 찾을 것이 무엇인가

현실에서 찾는 것도 힘든 일인데 
손에 잡히는 것만 잡아도 성공한 것이다

2018 5 22 화요일 

청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