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바람도 뚫고 나갈 때가 있다 꽉 막힌 바람도 뚫고 나갈 때가 있다 덫에 걸린 꽉 막힌 바람일지라도 바람이 잘 통하는 바람의 언덕처럼 힘껏 앞을 향해 뛰쳐나갈 수가 있다. 갇힌다고 언제까지 갇히는 것은 아니기에 봉인을 해제하듯이 벽을 뚫고 뛰쳐나갈 수가 있다. 바람은 스스로 불기도 하지만 반사되어 불기에 한 호흡 깊이 들이마시다 보면 어느새 걸려있던 덫에서 탈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7월 7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0.07.07
생의 반경은 서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생의 반경은 서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바람은 냄새를 잘 맡는다. 냄새뿐만 아니라 기온에 잘 적응하는 체질이다. 가끔씩 난기류를 일으켜가며 비행기를 들썩이게 하거나 구름을 어지럽게 흩어놓기도 한다. 갑자기 미친 듯이 달리다가도 그 자리에 멈춰서기도 하고 갈 길을 잃은 채 방황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중심을 잡은 듯 다시 앞을 향해 힘껏 달리기도 한다. 생의 반경은 바람과도 같아서 어느 쪽으로 부느냐에 따라 바람의 향방이 달라진다. 그렇다고 늘 같은 방향으로 부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전혀 다른 바람이 달려오기도 한다. 바람은 늘 같은 길을 다니는 것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이다. 단조롭고 반복적인 길만 다니는 바람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삶의 중심..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0.07.06
세월을 돌아보면 회고록이 된다 세월을 돌아보면 회고록이 된다 과거로 돌아가다 보면 자신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잘한 일보다는 잘못한 일이 먼저 가슴을 울린다. 잘할 수 있었는데 그때는 못 했던 기억이 더 선명하다. 무엇보다도 젊음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젊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있기에 그 소중한 시간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뒤로 가면 추억이요 앞으로 가면 生이기에 삶과 죽음은 한 획 사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달려가야 할 이유이자 뒤로 가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행복은 불행을 통해 발전한다고는 하지만 행·불행은 주어진 삶의 여건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마음이 꽉 막힌 상태로 답답하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기에 그렇다. 바람이 잘 통하는 길목에 마음을 걸어두면 좋을 텐데 생각처럼 잘 안 되는 것이 삶이다 보니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0.07.04
전원생활 전원생활 6·25 때 전쟁 난 줄도 모르고 지냈다던 충남 청양군 목면 ○○리를 방문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다 당진~대전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서공주에서 빠져나왔다. 칠갑산도립공원(559.7m)과 마곡사가 있고 주변에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공주, 부여, 세종특별자치시가 포진하고 있다. 금강하구를 따라가면 군산시가 나온다. 모덕사를 지나 정산 쪽으로 가다가 목면초등학교 가기 전 우회전하여 10여 분 달리다 보면 목적지가 보인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간단하게 고추밭을 일구며 생활하고 있다. 연고지가 없는 곳이기에 먼저 자신을 내려놓고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법부터 배웠다고 한다. 일손이 부족하면 무료로 봉사도 하고 젊은 사람들하고 어울리며 함께 지내기를 3년. 처음에는 음식과 차를 대접해가며 노인정과 어..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0.06.30
가장 불편한 것은 모바일과 PC와의 소통이다 가장 불편한 것은 모바일과 PC와의 소통이다. 5. 질문 : 모바일에서 [PC화면]이 보이지 않아 PC의 일목요연한 내용들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게 개편해놓았다. 전에는 모바일에서 [PC화면]을 클릭하면 PC에서 작업한 내용을 제대로 볼 수 있어 관리하기가 편했는데 이제는 그 꿈이 사라져 버렸다. 현재 네이버[PC버전으로 보기]는 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 그 대신 모바일에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과 ‘이 블로그 인기 글’로 대체하고 있다. [로그인]한 후 왼쪽 상단에 위치한 [다음 블로그]를 클릭한 후 포털사이트인 ‘다음’ 하단에 위치한 [PC화면]을 선택하면 우측 상단에 ‘메일 99+’와 ‘티스토리’가 나타난다. 그리고 ‘티스토리’ 아래에 위치한 [블로그]를 선택하면 ‘방문’, ‘댓글’, ‘방명록..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0.06.23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잘 익은 포동포동한 바람이 온몸에 감길 때 가장 행복한 꿈을 꾼다. 바위처럼 서 있는 소나무 숲을 헤치며 달려오는 바람이 있어 행복하다. 숲속바위쉼터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은 굳이 호흡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명상은 호흡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행복은 우리 곁을 맴돌고 있는데 가끔씩 잊고 살 때가 많다. 2020년 6월 17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0.06.17
신앙과 삶의 괴리 신앙과 삶의 괴리 신앙과 삶의 행위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 아니 신앙 속에서조차 삶의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신앙과 삶에서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일이 신앙심을 갖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라는 것이다. 오직 신을 생각하면서 그 모든 우선순위를 신앙에 맞추라는 것이다. 신앙과 삶은 둘이 아니듯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최우선순위에 두라고 한다. 과연 그것이 맞는 말인가? 매우 의아스러운 생각이 든다. 인간의 마음은 하나가 아니다. 둘도 아니다. 수없이 잘게 쪼개져 있다 보니 홍길동처럼 분신술을 써가며 틈새로 빠져나가는 데 있어 달인의 경지에 이르러있다. 그런 인간의 마음을 오직 하나를 위해 고정시키라고 하면 과연 그것이 맞는 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그..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0.06.14
흐름은 구름과 같아서 예견하기가 어렵다 흐름은 구름과 같아서 예견하기가 어렵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된다고는 하지만 흐름은 구름과 같아서 예견하기가 어렵다. 구름이 어떠한 형태로 변모해가든지 간에 구름은 구름이다. 구름을 보면 하늘을 알 수 있는 것처럼 하늘은 구름에 따라 가려지기도 하고 활짝 드러내기도 한다. 흐름을 읽을 수는 있지만 다 읽을 수 있다 하여 누설할 수는 없다. 누설한 순간 그 흐름은 바뀌기 때문이다. 2020년 6월 13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0.06.13
계절 위에 화선지를 펼쳐놓다 계절 위에 화선지를 펼쳐놓다 자연에 뿌려 논 풍광도 좋지만 가슴에 펼쳐 논 화선지 또한 예술적 공감이 뛰어나다 눈 시린 단풍이 금강산을 덮고 설악산을 덮고 지리산을 덮는다 그리곤 계절의 축제로 땅을 깨운 후 하늘을 깨워가며 가을을 흔들고 있다 흔든 만큼 떨어지는 것이 낙엽이자 단풍이지만 움직이면 흔들리고 흔들리면 떨어지는 것이 계절이기도 하다 그리고 비바람이 지나간 후 남는 것은 계절의 예술혼이다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붓끝이 요동치고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벼루도 함께 요동친다 계절 위에 화선지를 펼쳐 놓는 것은 예술혼을 불사르기 위한 하나의 몸짓이자 작품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을 요구하며 그 끝이 어디인지 묻기도 한다 그리고 하늘과 땅을 합치기 위한 우주적인 배려이기에 붓끝이 움직이는 길목에다 화..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0.06.10
세월이 흐르다 보면 새로운 길로 가게 되어 있다 세월이 흐르다 보면 새로운 길로 가게 되어 있다 신록이 우거진 여름 숲의 대명사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70~80년대에 달렸던 길과 2020년에 달리는 길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달릴 때는 계속해서 그렇게 달려야만 되는 줄 알았다. 낭떠러지 같은 길을 조금씩 보강해가며 달리던 길이었는데 지금은 고속도로다운 길로 명상을 즐겨 가며 경쾌하게 달릴 수가 있다. 아니 두 개의 길이 더 생겨나 골라가며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제2영동고속도로와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생겨나 골라 먹는 재미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속초를 가려면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달릴 수도 있고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달릴 수도 있고 기존의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달릴 수도 있다. 문제는 자신이 원하지 않은..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