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6·25 때 전쟁 난 줄도 모르고 지냈다던 충남 청양군 목면 ○○리를 방문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다 당진~대전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서공주에서 빠져나왔다.
칠갑산도립공원(559.7m)과 마곡사가 있고 주변에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공주, 부여, 세종특별자치시가 포진하고 있다. 금강하구를 따라가면 군산시가 나온다.
모덕사를 지나 정산 쪽으로 가다가 목면초등학교 가기 전 우회전하여 10여 분 달리다 보면 목적지가 보인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간단하게 고추밭을 일구며 생활하고 있다.
연고지가 없는 곳이기에 먼저 자신을 내려놓고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법부터 배웠다고 한다. 일손이 부족하면 무료로 봉사도 하고 젊은 사람들하고 어울리며 함께 지내기를 3년.
처음에는 음식과 차를 대접해가며 노인정과 어른들을 공경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제는 조금씩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고 한다.
주변에는 저수지가 있고 비가 오는 날 운무가 산을 감싸며 목조건축물을 빛내주고 있다.
전원생활이 체질에 맞다고 한다.
정년퇴직 후 ○천을 오가며 자식들은 ○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부모들은 전원생활을 하며 두 집 살림하고 있다.
전원주택은 땅을 살 때 지었다고 한다.
테라스가 넓어 비가 오는데도 비가 들이치지 않는다. 여름에는 좋은데 겨울에는 햇볕이 들지 않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테라스 위 지붕에 유리창을 내도 되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한다.
텃밭에는 고추밭이 자라고 있다.
올해는 일교차가 커 꽃이 시들하다고 한다.
밤꽃도 그렇고 아카시아꽃도 그렇다고 한다. 아는 동생네 양봉이 잘 안 된다고 한다.
저녁때가 되면 춥다고 한다.
모두의 로망이 된 전원생활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여름에는 풀(잡초)과 전쟁을 치른다고 한다.
잡초가 어찌나 큰지 사람 키만 하게 자란다고 한다.
약을 뿌려도 생명력이 질겨 소용이 없다고 한다.
풀을 베다 보면 풀독이 올라 손과 발 쪽이 가렵다고 한다.
고추밭은 아예 부직포로 감싸서 해마다 재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벌레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고 한다. 모기와 파리 그리고 하루살이들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농사짓는 일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보니 쉽지 않다고 한다.
전기는 태양광(보조금)으로 대체하여 한전과 연계하여 사용하고 있고 난방은 지열 난방기(보조금)를 설치하여 따뜻한 온수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물은 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농촌인심은 서로 상부상조하는 데 있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있는 곳이 농촌이다 보니 사소한 실수가 서운함을 불러일으키고 오해를 사게 만들기도 한다. 손님 대접도 공평하게 해야 뒤탈이 없다고 한다.
독불장군처럼 지내다 보면 살기가 힘들어진다고 한다.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편이 훨씬 안정감 있는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편안해 보인다.
2020년 6월 30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의 반경은 서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0) | 2020.07.06 |
---|---|
세월을 돌아보면 회고록이 된다 (0) | 2020.07.04 |
가장 불편한 것은 모바일과 PC와의 소통이다 (0) | 2020.06.23 |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0) | 2020.06.17 |
신앙과 삶의 괴리 (0) | 2020.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