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남이 간 길은 자신의 길이 아니다

청아당 2008. 1. 29. 20:24

남이 간 길은 자신의 길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도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도가 아니라고 말한다.

분명 도이면서도 도가 아니라는 생각은 어디서 나왔는가?

내면의 깊이를 보지 않고 말하는 도는

도가 아니다.

보고

느끼고

깨닫는 것이 도라면

모두 다 깨달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굳이 깨달을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말한다.

남이 간 길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똑같은 길을 함께 걸어도

걷는 사람마다

새로운 길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밖에서 보는 것은

시각정보이다.

안에서 보는 것은

영적정보이다.

수없이 겹쳐있는 벽을 뚫고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내밀한 곳

그곳은 오직 느낌으로만

아니 원초적 감성으로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오감을 뛰어넘어 감지할 수 있는

고요의 극점은

우리들에게 궁극적인 해답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안팎이 자유로운 사람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도이다.

하지만 안팎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은

투명한 유리벽에 갇혀있는

도만 보고 있는 것이다.

 

2008129일 화요일

 

남이 간 길은 자신의 길이 아님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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