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바람과 진공

청아당 2025. 1. 25. 08:38

바람과 진공

 

바람은 자연의 바람이기도 하지만 생각의 바람이기도 하다.

 

진공은 우주의 진공이기도 하지만 생각의 진공이기도 하다.

 

바람은 가지 않은 곳이 없다.

 

바람은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진공은 움직이지 않은 곳이 없다.

 

진공은 늘 움직이며 고요를 흔들고 있다.

 

바람은 가없는 끝에 이르기도 하지만 우주와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나란 바람이기도 하지만 진공이기도 하다.

 

바람이 자극제라면

진공은 진정제이다.

 

흔들리면 멈추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멈추면 흔들리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들림과 멈춤은 하나이다.

 

하나란 흔들림과 멈춤이 한 호흡으로 연결돼 있을 때 이루어진다.

 

우리는 하나 속에서 흔들림과 멈춤으로 달리고 있다.

 

흔들리면 멈추고 멈추면 흔들리며 살아가고 있다.

 

하나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

 

물체든 생각이든 환상이든 그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

 

일체유심조이다.

 

마음은 모든 것과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우주와 자연은 하나이기에 서로를 배려하며 상생과 화합으로 달려온 것이다.

 

때로는 거대한 충돌과 거침없는 자연재해로 모두를 놀라게 해도

결국에는 고요로 진정시킨다.

 

우주를 가르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

 

잠시 어수선해도 시간이 흐르면 자리를 잡아나가는 것처럼

바람과 진공도 흔들리면서 고요를 즐기고 있다.

 

2025125일 토요일

 

청아다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