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문학터널과 청량터널을 지나면 아침 해가 밝은 빛으로 떠 있다.
송도2교(컨벤시아대교)인 동춘터널을 지나면 능허터널을 뚫은 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송도2교 앞 정일영 국회의원 사무실인 사거리에서 상습 정체 구간에 들어서게 된다.
해양경찰청을 지나면 송도의 랜드마크인 65층 오크우드 빌딩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그 앞으론 송도센트럴파크가 물살을 가르며 요트와 함께 구름을 타고 소요하듯 주변의 아파트와 빌딩들을 끌어들여 수묵화로 물들이고 있다.
밖에서 배회하는 것도 좋지만 요트를 타고 바라보는 전경은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곳이다.
몸과 마음을 따로 움직이지 않아도 저절로 놓아지는 곳이기도 하다.
초창기에는 자주 들른 곳이지만 벌써 수십 년이 지났다.
요즘에는 솔찬공원이 핫하게 뜨고 있기도 하다.
바다와 갈매기 그리고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곳이자 카페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그늘막이 갖추어져 있는 곳이라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양쪽 도로변에 차가 가득하다. 인천대학교 뒤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학생들의 쉼터로 바다를 향해 정자에 앉아 명상에 들기도 한다.
고고한 갈매기가 자리를 잡고 몸을 가볍게 하고 있는가 하면 새우깡이 하늘로 솟아오를 때는 모든 품위가 사라진 채 일제히 날갯짓하며 달려들기도 한다.
바닷냄새가 나는 곳이다.
아침부터 그리로 가는 것은 아니고 출근길에 잠시 생각에 잠겨본 것이다.
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렸습니다! (0) | 2024.11.10 |
---|---|
시행착오는 모르고 해야 묘미가 있다 (0) | 2024.11.01 |
완성과 미완성 (0) | 2024.10.30 |
돌아서면 처음 대하는 용어들을 숙지해 가면서 숨 가쁘게 접근성을 키워나갔다 (2) | 2024.10.29 |
통장 입출금 거래 내역서 제출 – 스토리로 엮어서 보냄 (1) | 2024.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