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기는 기운으로 움직이거나 빛으로 움직인다

청아당 2022. 11. 25. 19:53

기는 기운으로 움직이거나 빛으로 움직인다

 

기는 투명한 형체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기가 덩어리를 이루다 보면 기운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오장육부를 통해 움직이기도 하고 머리와 몸통을 비롯하여 팔다리에 이르기까지 미세한 곳을 향해 굵고 강한 기운이 힘차게 움직이게 된다.

 

기가 움직인다는 것은 생명이 움직인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호흡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기는 기운으로 변해 속도의 완급을 조절해나가며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강하게 장기를 건드리거나 세포조직에 스며들어 속도를 내어 달리기도 한다.

 

기가 움직일 때마다 거대한 파도로 다가와 출렁거리기도 하고 거대한 태풍이 휘몰아치기도 한다. 기는 기운이다. 기운으로 뭉쳐 움직일 때마다 기의 위력은 전신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기에서 빛으로 빛에서 단으로 변해가며 기의 위력을 한층 강화시켜나간다.

 

기는 빛에서 시작하여 빛으로 끝이 난다.

 

빛을 감지하는 센서가 작동될 때면 기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우주의 색상으로 변해 수천에서 수억으로 수억에서 수조 개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빛으로 환하게 밝혀지게 된다.

 

기가 빛으로 변해야만 기의 위력을 경험할 수가 있다.

 

황금빛 찬란한 우주의 빛은 바로 기가 빛으로 변한 결과이다.

 

같은 빛이라도 빛의 모양이나 형태가 달라서 그 기능 또한 다양하게 펼쳐진다. 빛을 잡아끄는 인력(끌어당김)과 척력(밀어냄)에 의해 빛의 위력은 천차만별로 나타나게 되어있다.

 

인체의 신비에서 우주의 신비로 동기화되어 연동되어질 때면 기는 더 이상의 기가 아니다. 이미 신인합일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우아일체가 되거나,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되고, 더 나아가 무아나 공의 세계로 변해 중도론이나 공존하는 선악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만큼 기의 세계는 우주 그 자체이기에 그 어떤 것으로 표현하든 다 통하는 천변만화의 달인의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기는 조용하면서도 기품있는 걸음걸이로 움직이며 우주만상에 포진되어져 있어 손으로 잡거나 손으로 휘저어야만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가 있다. 잡지 못하거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면 더는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이다. 24시간 논스톱으로 움직이는 기다. 잡는 자에게 기회가 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물일 것이다.

 

20221125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