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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끝을 밝혀내는 예단자

사유의 끝을 밝혀내는 예단자 무아(無我)나 공(空)의 끝을 손쉬운 방법으로 알아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특권층의 고유한 영역으로만 치부되던 시절에서 특권을 누려오던 시절이 보편화돼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주의 진리인 그 끝을 파고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일심동체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감각과 통찰력으로 그리고 영적 경험을 통해 수련의 최고봉에서 우주의 세계를 탐사했다면 지금은 과학과 철학이라는 칼끝으로 우주의 속살을 아낌없이 파내다 보니 과거의 방법인 사유의 끝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밝혀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영적 세계에 대해서는 과학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밝혀낸 것만은 확실하..

경계 없이 사는 것 같아도 경계에 갇혀 산다

경계 없이 사는 것 같아도 경계에 갇혀 산다 자유로운 바람처럼 경계 없이 지내는 것 같아도 바람도 바람에 갇혀 산다.  경계란 구분 짓는 것을 말한다.  바람은 경계 없이 다니기로 유명하다.  바람은 또 다른 바람을 낳으며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그런 바람도 경계의 덫에 걸리면 경계에 갇혀 살게 된다.  경계는 경계 없이 구분을 짓는 것 같아도 경계가 없다.  자유롭게 다니면 경계가 없는 것이고 움직였다 멈추면 경계가 생기는 것이다.  한번 떠난 그 길은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길 위에 또 다른 길이 유혹하기에 그렇다.  그렇지만 되돌아갈 확신만 있다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것이 그 길이다.  가야 할 길이 생기면 가게 되는 것이다.  비록 만날 수 없는 그 길이더라도 가야 할 길이 생기면 또..

뒤로 가는 기억

뒤로 가는 기억 세월은 앞으로만 달리지 않는다.  앞뒤 구분 없이 전후좌우를 향해 달린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것이 세월이다.  세월은 제자리에 서 있기보다는 과거·현재·미래를 향해 달린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수천, 수억 년을 회상하여야 하고 현재를 생각하면 순간에서 과거와 미래를 향해 달린다. 그리고 미래를 향한 현재는 생각한 순간 미래가 현재로 다가선다.  과거와 현재는 미래를 위해 존재하고 있다.  그 추억이 아름답든 추악하든 미래는 희망찬 꿈을 안겨다 준다.  과거처럼 아름답던 꿈을 꾸게 해 주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꿈은 살아있기에 미래를 향해 손을 저어보는 것이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는 꿈은 아름답다.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

바람과 진공

바람과 진공 바람은 자연의 바람이기도 하지만 생각의 바람이기도 하다.  진공은 우주의 진공이기도 하지만 생각의 진공이기도 하다.  바람은 가지 않은 곳이 없다.  바람은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진공은 움직이지 않은 곳이 없다.  진공은 늘 움직이며 고요를 흔들고 있다.  바람은 가없는 끝에 이르기도 하지만 우주와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나란 바람이기도 하지만 진공이기도 하다.  바람이 자극제라면 진공은 진정제이다.  흔들리면 멈추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멈추면 흔들리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들림과 멈춤은 하나이다.  하나란 흔들림과 멈춤이 한 호흡으로 연결돼 있을 때 이루어진다.  우리는 하나 속에서 흔들림과 멈춤으로 달리고 있다.  흔들리면 멈추고 멈추면 흔들리며 살아가고 있다.  하나로..

공존하는 선악은 자연 속에서 호흡하고 있다

공존하는 선악은 자연 속에서 호흡하고 있다 우주의 중심을 가르는 전자기장과 유체역학을 통해 나타나는 현상들은 자연 속에서 선과 악의 연결고리로 자리하고 있다.  알든 모르든 상존하는 항상성은 선과 악이 공존하며 자연 속에서 숨 쉬고 있다.  바람이 끊임없이 불 듯이 빛과 어둠이 상존하며 밤낮을 바꿔가며 해를 거듭하고 있다.  밤과 낮이 경계에 걸리면 백야가 되듯이 그렇게 공존하는 선악은 유체역학에 따라 권력이 이동되어가듯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자연이 숨죽이며 고요를 유지하다가도 태풍과 지진으로 자연을 흔들어대듯이 공존하는 선악도 숨죽이며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있을 때는 모른다.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 보니 그렇다.  알고 행하는 시행착오는 어리석음을 유발한다고 해도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기..

경계가 없어진다는 것은

경계가 없어진다는 것은 경계에 걸리는 것도 좋지 않지만 경계가 없어지는 것도 좋지 않다.  경계를 넘나들다 보면 아는 일이다.  선과 악을 조율하고 있는 공존하는 선악처럼 선이 악이 될 때가 있고 악이 선이 될 때가 있듯이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경계를 넘나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계를 넘는다는 것은 신비의 절정에 이른다는 뜻이다.  그러고 나서 다시 평범으로 되돌아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비와 평범은 한곳에 있으면서 동시에 둘이 되기도 한다.  하나보다는 둘이 좋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2024년 12월 23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것이 좋다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것이 좋다 솔찬공원을 걸었다.  태양이 석양으로 빛을 뿜는다.  떠오르면 지는 것이 태양이다.  날씨가 추운지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적막하다 못해 쓸쓸하다.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며 달려든다.  바다가 찬 것이 아니라 날씨가 찬 것이다.  호젓한 데크를 걷다 보면 하루해가 진다.  가야 할 길을 안 것이다.  2024년 12월 5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첫눈이 내리는 출근길

첫눈이 내리는 출근길 세상이 하얗다.  밤새 순백의 이슬로 쌓인 첫눈이다.  뒤로 가는 가을을 첫눈으로 겨울을 알리고 있다.  포근하고 마음 편한 하루를 맞이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상은 흔들려도 자연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묵언의 메시지이다.  좁고 긴 터널을 지나 밝고 넓은 빛을 맞이하라는 축복의 눈이다.  하늘에서 상서로운 빛이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축복의 눈도 그렇게 내리고 있다.  순식간에 함박눈이 내리던 날 처음 만난 순간이 떠오른다.  온통 세상이 하얀 가운데 그사이를 어린애처럼 뛰어놀던 그때가 생각난다.  사무실 밖으로 뷰를 향한 조형물 위로 함박눈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하루를 경쾌하게 맞이할 수 있는 마음 편한 날이다.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나아가고 멈춘다는 것은

나아가고 멈춘다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호흡을 고른다는 것은 심파를 가라앉히는 일이다.  심파가 밑으로 내려갈 때마다 상승된 열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상승세가 너무 드셀 때 나타난다.  호흡을 가다듬을수록 일의 순서가 정해진다.  차분하면서도 신중하게 처리해 나가야 뒤탈이 없다.  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수장으로 임명된다는 것은

수장으로 임명된다는 것은  처음 가는 길에 목숨걸지 않으면 두려워서 아무것도 못 한다.  관리소장의 업무 책임과 소방안전관리자로서의 책임은 막중하기 때문이다.  주상복합건물의 시설물과 입주자(입점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기에 그 책임은 생각보다 무겁게 다가온다.  더구나 시행사와 함께 업무를 본다는 것은 심리적인 압박감이 그만큼 큼을 알 수 있다.  실시간으로 본사에 보고하는 본사 직원들의 눈에 갇혀있다 보니 그 어려움은 클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항하기 위해 입대의와 상가관리단을 만들었지만 이 역시 처음 가는 길이기에 크게 도움이 안된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기에 어느 정도의 방어막 역할은 해준다.  유아기를 거쳐 청소년기를 보낸 후 한정능력자의 탈을 벗겨주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