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쉬지 못하는 바람(누락) 숨을 쉬지 못하는 바람(누락) 누가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가? 바람은 날마다 불지만 정작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길이 있어도 달리지 못하는 바람 손을 내밀어도 등 한번 돌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수천 년을 한결같이 한반도를 맴돌고 있는 전운(戰雲) 가슴이 막히고 목이 막혀 말이 나오지..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5.26
말을 잃어버린 바람(누락) 말을 잃어버린 바람(누락) 숱한 세월을 달려온 바람이 말을 잃어버렸다. 손으로 입을 막고 발로 엉덩이를 쳐대는 바람 때문에 눈이 있어도 볼 수가 없고 귀가 있어도 들을 수가 없고 코가 있어도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 어렵게 참으로 어렵게 침묵을 흔들어 깨운 나무들이 언제부턴가 또..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5.26
기억할 수 없는 바람(누락) 기억할 수 없는 바람(누락)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비바람이다. 얼굴 속에 잠든 영혼이 깨어날 시간이다. 누구의 명령으로도 누구의 억압으로도 무릎을 굽히지 않는 바람이 있다. 하지만 기억할 수가 없다. 분명 잡았던 손인데 분명 놓았던 손인데 발이 되고 손이 된다. 저 먼 곳에서 달려..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5.24
끝없이 부는 바람(누락) 끝없이 부는 바람(누락) 나의 길이 너의 길이고 너의 길이 나의 길이다. 앞을 향해 달리는 것은 길이 있기 때문에 달린다. 연약한 나뭇잎조차 세찬 바람에 시달려야만 어른이 되기에 하루에도 수없이 날갯짓을 한다.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을 때까지 바람은 불 것이고 흔들리는 나무들을 바..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5.22
회룡포(回龍浦)와 삼강주막(三江酒幕)(누락) 회룡포(回龍浦)와 삼강주막(三江酒幕)(누락) 바람이 분다. 우주에서 부는 바람이다. 길이 먼저 있어야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먼저 분 다음에야 길이 생겨난다. 회룡포를 향해 달리는 바람은 내륙중부고속도로를 달려 문경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육지 속에 떠있는 섬마을 회..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5.20
채워야 사는 바람(누락) 채워야 사는 바람(누락) 이제는 떠나야할 때이다. 앉았다 일어서면 빈혈처럼 어지러운 세상에서 한발 한발 내딛으며 바람 부는 곳으로 달려가야만 한다.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모든 것을 다 막아놓고 힘껏 달리라고 한다. 달릴 수 있는 곳은 바람이 부는 곳이다. 채워도 채워도 가슴이 허..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5.05
막을 수 없는 바람(누락) 막을 수 없는 바람(누락) 길목에서 두 팔로 막아도 바다 속 깊은 곳에서 부는 바람은 막을 수가 없다. 어디에서 불어오는 바람인지 알 수 없는 바람이기에 손으로 막으면 발밑으로 빠져나가고 온몸으로 막으면 해일처럼 일어나 흩어지기에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바람이 아니다. 산에서 바..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4.16
단 한마디(누락) 단 한마디(누락) 하늘을 향해 문을 두드려본다. 땅을 향해 문을 두드려본다. 달려도 달려도 다가오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멈춘다고 다가오는 것도 없다. 텅 빈 공간속에서 빈 날갯짓만 한다. 안다는 것은 자신을 밀어내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은 자신을 얻는 것이다. 빈 말속에서 얻어내는..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3.25
길 없는 길(누락) 길 없는 길(누락) 푸른 파도가 다가와 안부를 묻는 의상대에 올라서면 바다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지평선 너머 달려온 길이지만 되돌아갈 때는 또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야만 한다. 분명 길이었지만 갈 때는 새로운 길로 달려야만 한다. 흔적을 남기고 나면 흔적을 없애고 싶은 것이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3.18
춘강(春岡) 엄용식(嚴墉植) 화백님의 팔순생신 춘강(春岡) 엄용식(嚴墉植) 화백님의 팔순생신 함께 달려온 세월 앞에서 생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부질없는 짓입니다. 묻지 않아도 귀가 먼저 듣고 보지 않아도 눈이 먼저 보고 만지지 않아도 손이 먼저 느껴지는 80년을 살다보면 세월을 앞지르는 혜안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숱한 생들..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