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희생은 덤으로
한가하게 쉬고 있는 바람
달려온 만큼
뿌리도 그만큼 깊다.
나무가 흔들리고
바람이 흔들리는 것은
산과 바다를 건너기 위한
하나의 몸짓이다.
2006년 4월 6일 목요일
고통 없는 편안함은 나태해지기 쉽고
희생 없는 편안함은 소중함을 모른다.
바람이 산과 바다를 건너며
하늘을 향해
용오름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우주의 넓음을 보기 위함이다.
눈을 감고
호흡을 고르다보면
억겁의 세월에 가로막힌 체증이 풀리면서
우주의 본성이 보인다.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