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아침저녁으로 안부를 묻듯이
수없이 다가오는 의문이 없다면
더 이상 나아갈 방향을 잃게 된다.
자신을 찾는 일은
자신이 서있는 곳에서 출발하지만
자신을 의식하는 한
자신을 찾을 수 없는지도 모른다.
숱한 생들이 모여 이루어진 나
누구를 내세워
나를 찾을 것인가?
숲속에 앉아있는 바람을 그리워할지
거센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그리워할지
걸음걸음마다
한 호흡의 맥이 달라진다.
2006년 4월 4일 화요일
처음부터 알고 출발하는 것보다 미로를 헤매며 느낌을 잡아가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미지의 세계를 달릴 때 열정이 생겨나는 것처럼 수없이 다가오는 의문이 없다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없게 된다.
뒤돌아보면 주어진 화두는 의미 없는 것으로 퇴색되어지고 또 다른 화두가 앞을 가로막아 선다.
끝없이 이어진 화두를 위해 매달리기보다는 화두 없는 화두 속에서 모든 것을 놓을 때가 좋다.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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