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극점은 무극이다
태초 이전의 세계가 무극이다.
태극 이전의 세계가 무극이다.
음양 이전의 세계가 무극이다.
모든 것을 다 털어낸 채
홀로 고요히 있는 곳
그곳에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으며
잡고자 하여도 잡을 수 없는 곳이다.
고요의 극점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극의 세계이다.
그곳은
더 이상 나아갈 데도 없고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현상과 비현상을 초월하여
한곳을 향해 달려가는
우주의 가장 안쪽이 고요의 극점이다.
그곳은
칠정과 오욕이 없는 곳이며
발로 밟을 수 없는 곳이며
손으로 흔들 수 없는 곳이다.
그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하는 곳이자
하나로 집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언제든 뛰쳐나올 수 있는 곳이자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요의 극점은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곳이 아니며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아침저녁으로 안부를 묻고 있기에
자신도 모르게 고요의 극점에 발을 담그고 오거나
손을 흔들며 반기고 있는 곳이다.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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