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지 목적의식 없이는 완성단계를 경험할 수 없다. 막연한 생각으로 움직이는 것은 결과도 역시 막연하게 끝난다. 손에 잡히는 강렬한 사상이 없고서는 우선 내부에서 흥이 돋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끝까지 완성의식을 갖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내부에서 솟아나는 강렬한 에너지와 열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우주사상이란 내면을 응시하는 과정에서 목적의식이 다른 곳으로 쏠리기 쉬운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된 안전장치로 보면 좋다. 그리고 수련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빛의 출현을 보다 강화시켜 생명에너지의 덩어리를 응집시켜나가는 단의 완성단계로 보면 좋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부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영적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 우주사상이요, 단의 완성단계인 것이다. 영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수없이 되돌아오는 연습을 해야 하고 똑같은 길을 반복하면서 수련에 정진해 나가야하는 인내심 또한 필요하다.
생명에너지를 단순히 가둬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가 없다. 그것은 원료나 재료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가공하고 다듬는 과정에서 최고의 상품가치를 발하듯이 우주사상이라는 확고한 매듭으로 완성단계를 이루어나가는 일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우주사상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설령 우주사상을 완벽하게 알고 출발한다하더라도 경험하는 과정에서 우주사상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확고한 의지나 자신감이 서있지 않다보니 우주사상의 큰 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우주사상이라고하면 천문학적인 우주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깨달음을 말하는 것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가 많다.
우선은 피부에 와 닿는 생각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련과 함께 진척되어지는 우주사상을 출발선상에서부터 우주사상을 완벽하게 이해한 후 수련에 임하라고하면 대부분의 수련자는 우주사상에 대해 건너뛰려는 생각부터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우주사상이 복잡하게 느껴지거나 이해할 수 없을 때에는 건너뛰어도 수련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가끔씩 결론부터 먼저 생각하고 과정은 건너뛰는 성급함이 몰고 오는 어리석음을 범할 때가 종종 있다. 차분하게 하나하나 수련이 진척됨으로써 얻어지는 우주사상을 무시하고 요원하게 우주사상을 생각하다보면 어렵고 힘든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경험은 그래서 중요하다. 단순히 이론적인 절차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경험으로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허구적인 논리로 남을 소지가 크지만 수련을 통해 피부에 와 닿는 우주사상의 틀은 확고한 자신만의 경험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복잡하고 어렵게 보일 수 있지만 경험을 통해 보고 느끼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모든 것을 대변할 수 있는 것처럼 경험은 명료하면서도 단순화해주는 매력으로 자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