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신비한 것은 처음 한번이면 족하다

청아당 2018. 11. 26. 10:00

신비한 것은 처음 한번이면 족하다

 

평생에 처음 보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신비한 것은 처음 한번이면 족하다.

 

빅뱅의 초기현상인 초신성이 탄생하더라도

별로 신비로울 것이 없는 것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처음 한번이 신비한 것이지

두 번 세 번 자주 대하다보면

그것은 신비가 아니라 평범이다.

 

신비를 신비라 말하지 못하는 것은

두 번째부터는 신비가 아니기 때문이다.

 

평범은 신비의 무덤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다 따지고 보면

신비를 신비라 말하지 못하는 것과 연관되어져 있다.

 

그래서

평범을 함부로 흔들어 깨우지 말라고 하는 것도

평범을 흔드는 순간

신비가 다시 고개를 내밀까 두려워서 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신비로 존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신비는 또다시 평범이라는 무덤에 갇히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우주적인 세계이다.

 

 

처음으로 느낀 강렬한 현상이 있다면

그 기억으로 오래 남겨두는 것이 좋다.

 

두 번째부터는

평범이라는 울타리에 갇히기 때문이다.

 

20181126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