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중재란 힘든 일이다

청아당 2018. 5. 26. 07:50

중재란 힘든 일이다

 

남녀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일도 힘든 일인데

국가와 국가를 연결시켜주는 일은 더 힘든 일이다.

 

중재란 다리역할이다.

 

다리역할만 해주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둘이 만나서 해결할 문제다.

 

잘되면 조금이나마 덕(공동의 이익)을 보는 것이고

안되면 그것으로 끝이다.

 

본래는 둘의 뜻에 달려있다.

 

둘의 뜻이 맞으면 만나는 것이고

둘의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다.

 

남녀사이도 그런데

국가와 국가가 만나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중재란 일단 둘이 만나게 하는데 의의가 있다.

 

험난함은 그 다음 문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다.

 

끝까지 갈지

그만둘지는 둘이 결정할 문제이기에

옆에서 지켜보면 되는 것이다.

 

남녀사이도 복잡한데

국가와 국가사이는 얼마나 더 복잡하겠는가?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선과 악의 극과 극이지 않은가?

 

더구나 핵이 오가는 일인데

그리 만만하겠는가?

 

주고받는 일이 잘될 수도 있지만

안될 수도 있다.

 

물밑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거나

의제 조율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소리다.

 

문제는 기싸움이다.

 

서로가 지지 않으려고

강력한 경고메시지가 오간다는 점이다.

 

극과 극을 달리다가도

유화적인 저자세로 나오는 것은

유불리라는 형세를 읽어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반드시 둘이 만나야할 일이라면

만나지 말라고 해도 만나게 되어있다.

 

그런데 문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다.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끼어들기에 명수인 사람들이다.

 

훈수도 잘 두면 좋은데

어쭙잖은 훈수로 판을 깨뜨리려는 경우다.

 

둘이 잘되는 것을 지켜보면 되는데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으려고

갖은 아양을 다 떠는 경우다.

 

거기에다

훼방까지 놓으려고 덫을 설치해놓거나

갖은 방해공작으로 둘의 성사를 방해하는 일이다.

 

잘되기만을 바라며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데

꼭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이 문제다.

 

그래도 극적인 해결점을 찾아내고 있지 않은가?

 

노력하지 않고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

 

물밑작업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일이다.

 

다들 노력하고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그 다음은 하늘에 맡겨두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2018526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