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것!
마음은 불에 타지 않고
마음은 물에 빠지지 않습니다.
마음은 붙잡을 수도 없고
마음은 가둬둘 수도 없습니다.
한가하게 뛰노는 아이들처럼
나뭇가지에 걸터앉거나
산에 올라가거나
바다 위에 눕거나
구름 위를 걸어 다니기 때문입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마음입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지구에서 우주를 향해 날아가기도 하고
우주에서 지구를 향해 날아오기도 합니다.
그 속도는 빛보다 더 빠르고
그 질량은 우주보다 더 큽니다.
마음이 갈 수 없는 곳은 없습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그 어디든 갈 수 있기에
마음은 속도를 조절하거나
보폭을 미리 정해놓기도 합니다.
마음은 축 늘어지기도 하고
마음은 힘차게 도약하기도 합니다.
마음이 마음을 잡을 수 없을 때는
그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맙니다.
마음만큼 강한 것도 없지만
마음만큼 약한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우리 곁을 맴돌며
경계를 강화하기도 하고
마음은 우리 곁을 떠나
먼 곳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은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마음은 우리와 한 몸처럼 움직이거나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기에
마음이 있는 곳에 몸이 있고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만나면
모든 곳으로 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만큼 순수한 것도 없고
마음만큼 악한 것도 없습니다.
그만큼
마음이 순수하거나 악할 수 있다는
경고성메시지가 작용하고 있기에
마음만 잘 다스린다면
마음만큼 좋은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는 선한마음과 친해지고자 노력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더는 악한마음과 친해지고자 노력하지 않겠습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것!
몸과 마음이 전체가 된다는 것!
이 둘은 하나이자 전체이기에
마음만큼 다루기 쉬운 것도 없고
마음만큼 다루기 어려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2017년 3월 17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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