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미학
바람이 흔들린다.
산도
바다도
하늘도
흔들리고 있다.
세월호가 움직여야 목포 신항에 도착할 수 있는데
날씨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다.
하늘도
땅도
슬퍼하고 있었던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구속되고 나서야
오늘 새벽 7시에 세월호가 움직일 수 있었다.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나자
세월호가 떠올랐다며
세월호에 발목 잡힌 박 전 대통령이
결국 세월호에 의해 침몰되었다고 한다.
神의 힘이 작용한 것인지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사람 사는 일은 참으로 묘하고도 묘하다.
‘화이트마린’ 반잠수선이 세월호를 실은 채
맹골수도 동거차도를 출발하여
6시간 30분 만인 오후 1시 목포 신항에 도착하였다.
당초 8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앞당겨진 시간이다.
진도 해역에서 마지막 항해인
1,080(2014년 4월 16일 기준)일 만에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돌아온 것이다.
반잠수선(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는
길이 : 212m
폭 : 63m
7만 2천 톤 선적 가능
접안시설을 통해 육지로 거치하려면
1주일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예상된 날짜에 의하면
4월 6일쯤 육지에 거치하게 되고
4월 10일 경 수색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
4월 9일 일요일 오후 5시 30분
반잠수선 선박에서
목포 신항 부두인 뭍으로 올라오는데 성공했다.
운송장비는
전국에서 호출된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600대(축)에 의해 육상으로 이송하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밤이 되면서 최종 육상 거치 작업이 중단되었다.
10일 오전 7시에 재개한다고 한다.
세월호 악취와 부식이 심해져 더 이상 선체 이동이 힘들어
세척과 방역을 거친 다음 선체 내부 수색에 들어간다고 한다.
“세월호 부두 거치 위해 받침대 설치 4월 11일에 완료“
노컷뉴스에 의하면
2천 800억 쓰고 돌아가는 상하이샐비지
받을 돈은 1000억 원 안되는데…이미 2800억 원 비용 소요
세월호를 육상에 고정시키는 작업이 마무리된 11일, 인양에 성공한 중국 업체 상하이샐비지 홍충 사장은 자부심에 가득찬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섰다. 잘 다린 양복 위에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도 달았다.
용선료 하루에 3억 원…사장이 직접 현장서 "내가 책임질 테니 올려라"
홍충 사장은 "이대로는 육상 거치가 불가능하다"는 반잠수정 선장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내라"고 다그쳤고, 결국 11일 인양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조금이나마 미수습자 가족들한테 위로를 드리고자 꿋꿋이(인양 과정을) 견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팽목항에서 목포 신항으로 이동하여
세월호가 있는 곳에서 거주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두하여
3월 30일 오전 10시 30분에
법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아가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영장실질심사가 도입된 이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7시간 30분 동안
법리적인 공방 끝에 최장시간을 기록하였고
박 전 대통령 또한 8시간 41분 동안
법리적인 공방 끝에 최장시간을 기록하였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321호 법정에서
강○영 영장전담판사에 의해
3월 30일 오후 7시 30분
8시간 41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끝낸 후
피의자 신분인 박 전 대통령을
법원에서 검찰청으로 이동하여 격리시켰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 내
10층 임시 유치소에서 대기하던 중
8시간이 지난
3월 31일 새벽 3시 3분에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가지 혐의를 적용”하여 구속영장을 청구하였다.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되어
구속영장을 발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안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바람에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명목을 세워주기도 했다.
박 측 지지자들은
불구속 기소해주기를 간절하게 바랬지만
“법 앞에서는 평등하다는 상식을 일깨워준 사례”라며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각 당에서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다.
“박○혜 - 최○실 게이트” 사건에서 공범이라는 죄명을 쓴 채
의왕시에 소재한 서울구치소로 이송되어진 후
입소절차를 밟으며 구속이 집행되었다.
예우 차원에서
6명이 기거하던 곳
12.01㎡(3.2평) 면적의 방(거실)을 개조한 곳에 수감되었다.
세면대를 비롯하여
관물대, 책상 겸 밥상,
샤워기, 변기, TV, 접이식 매트리스 등이 갖추어진 곳이다.
바닥은 전기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로 되어있다.
기상은 오전 6시
취침은 오후 8시이다.
“사람 일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라는 말이 있듯이
막강한 대통령의 힘을 함부로 쓴 대가라는 것이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지금 박 전 대통령은 본말을 전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말 그대로 피해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큰 죄는
일국의 대통령이 국정농단에 휘말려들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어떤 말로도 대변될 수 없는 것이
국회의 입장이고
검찰의 입장이고
법원의 입장이고
촛불민심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언론에 의하면
“영애에서 국가원수로
국가원수에서 수감자로 전락되어져
굴곡진 인생사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최○실 또한
“탄핵 땐 대성통곡을 했지만
수감 땐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고 한다.“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 국회, 특검, 헌재에 출석한다고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은 ‘거짓말’ 외 ‘국정농단’에 빠져들어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되고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어 파면되고
검찰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서울구치소에 입소된 정황까지
이 모든 것이
최측근들한테 휘둘렸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대통령이 아닌
여왕으로 지내고 싶은 나머지
대면이나 직언조차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불통으로 일관하며
방조 또는 방관으로 낙관론적인 대응으로 임해왔기에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성장과정에서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던
박 전 대통령이다 보니
공주처럼 모셔주거나
여왕처럼 모셔주기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옆에서 모든 것을
알아서 챙겨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고
이에 충실하게 받들어온 지인에 의해
‘국정농단’이라는 커다란 문제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미 예견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최측근들을 견제해가며
국민들과 소통을 해왔거나
공감능력을 키워왔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수치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을 뒤돌아보며
잘못을 뉘우치며 반성한다면
그나마 형량을 감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눈치가 없었다는 점이다.
아랫사람을 알아야 귀신같은 상사가 될 수 있듯이
40년 지기 최○실을 어떻게 해서라도 통제해야만 했었다.
가족까지 멀리해가며 믿었던
피보다 더 진한 최○실 때문에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다.
물론 악연으로 시작된 인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다.
참으로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박 측 변호인단의 잘못된 변론으로 인해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삼척동자도 다 알 수 있는 사건에 대해
참으로 고집스럽다는 말밖에 나오지가 않는다.
피의자는
주관적인 입장에서 법절차에 따라 진행되어지기를 바라고
검찰은
객관적인 입증자료와 증인들에 의해 법절차를 진행시켜나간다면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
검찰에선 입증자료가 차고 넘친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을 원하고 있고
박 측 변호인단에선
계속해서 피고인이
유죄로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무죄추정의 원칙(無罪推定의 原則)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
한 국가를 책임진 대통령으로써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나라를 통째로 들어먹을 뻔 했던 큰 사건이기에
내편 네 편을 가리지 않고
모두다 한마음으로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
이제부터 경호와 경비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한다.
수감 생활 중엔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모두 정지된다고 한다.
다만 자택에 대해서는 경호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뒤돌아보면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이 얼마나 구차한 일인가?
모든 걸 내려놓고 잘못을 인정했더라면
그 누가 선처를 하지 않았겠는가?
끝까지 가보자는 그 고집이
국가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는 사실은 묵과한 채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 그만둘 기세인지
보통사람으로썬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거짓말과 국민에 대한 미안한 생각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모든 사람들을 분노케 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자진사퇴나
하야나
그것도 아니라면
용서를 빌었다면 여기까지 오진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용서에 강한 나라이다.
이제라도 용서의 미학이
작동되어지기를 간절하게 빌면서
조기 대선이 끝난 후
형량이 정해지고 일정기간 수감생활을 한 후에
사면이라는 단어로 아름답게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도 조건은 달아야할 것 같다.
진정으로 뉘우치거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신을 뒤돌아본 후
국민에 대해 용서를 비는 마음이
스스로 일어날 때
그때야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피눈물 나는 역사의 현장에 있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용서의 미학이 작동되어지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점이다.
즉 우리가 뽑았던 대통령이기에 그렇고
대통령의 수치는
곧바로 국민들의 수치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것을 바로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컷뉴스에 의하면
[박근혜 구속] 레이저 쏘던 朴, 법위에 군림하려다 추락
특검·검찰 수사결과 무시, 헌재 판결도 불복... 탄핵·구속으로 부메랑 맞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에 첫 영장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고 구속된 인물이 됐다.
구속은 내란·뇌물 혐의로 구속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박 전 대통령은 또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선거 때마다 승리를 이끌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웬만한 실정에도 항상 3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던 박 전 대통령의 추락은 다름 아닌 헌법과 법을 무시한 오만한 태도에서 시작했다.
특검과 검찰 수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버틴 것은 결국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낳았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청구하면서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영장을 발부한 법원 역시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은 법위에 군림하려했지만 법을 이기지는 못했다.
2017년 3월 31일 금요일 ~ 4월 12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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