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七甲山)
“만물생성의 7대 근원 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甲자로 생명시원의 칠갑산”
청양군 천장호에 세워진 칠갑산 출렁다리를 건너면
제일먼저 황룡과 호랑이 조각상이 눈에 띈다.
그 옆으론 칠갑산 산행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숲 속에 펼쳐진 긴 의자 휴식처로
땀을 식혀주는 그림자와 천장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달려가 잡을 수도 없는 길이자
바람 같은 호수이지만
그 위에 국내 최장이며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긴
칠갑산 출렁다리(길이 207m)는
청양고추를 상징으로
호수위에서 길을 묻는 사람들의 안내를 맡고 있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이고 있는 자연한테 달려가
온 몸을 던져보고 싶은 충동감을 느낀다.
한줄기 불어오는 바람에 기대어
콩밭 매는 아낙네를 찾아보지만
아낙네는 보이지 않는다.
베적삼이 너무 젖어 집으로 갔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주병선의 “칠갑산” 노래마저 없었다면
칠갑산에 대한 이미지는 그 뜻을 잃어버릴 뻔 했다.
다행히 새롭게 출현한 “1박 2일” 이란
대한민국 대표여행 길잡이가
칠갑산(해발 561m)에 대해 생생하게 전해준 덕분에
조금씩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러고 보면 살아남기 위한 노력은
사람들한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또한 스스로 옷단장을 해가며 조각가를 찾아내기도 하고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인도하기도하고
칠갑산 둘레 길을 만들어 산행의 기본을 탄탄하게 다지기도 한다.
밤에만 볼 수 있는 천문대가 아니라 낮에도 볼 수 있는
칠갑산 천문대를 끝으로 산과 밭을 번갈아 보면서
바람이 날리고 있는 곡선의 산길을 달린다.
그리고 머리위로 떨어져 내리는 별 때문에
한없이 보고 싶다며 욕망이 그물을 치기도 한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한 산이지만
전설처럼 아름다움을 안겨 주기위해 생겨난 칠갑산이기에
눈을 뜨고 여기저기 고개를 돌려보며 칠갑산 주변을 맴돈다.
꿈이 많은 사람에게 칠갑산에 대한 비밀을 알려주고 싶지만
말하지 않아도 칠갑산에 깃든 영험한 기운만큼은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기에
바람과 함께
꿈속에서 더 보고 싶은 칠갑산만의 매력을 한껏 담아간다.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하였다. 그래서 산 이름을 만물생성의 7대 근원 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甲자로 생명의 시원(始源) 七甲山이라 경칭하여 왔다. 또 일곱 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는 산이라고도 전한다. 충청남도의 중앙에 자리 잡은 이 산 동쪽의 두솔성지(자비성)와 도림사지, 남쪽의 금강사지와 천장대, 남서쪽의 정혜사, 서쪽의 장곡사가 모두 연대된 백제의 얼이 담긴 천년사적지이다.”
2011년 6월 14일 화요일
칠갑산 출렁다리와 칠갑산 천문대에서…….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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