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바람 5월의 바람 봄도 아닌 것이 여름을 향해 비상하는 날갯짓이 아름답다. 우주의 생명에너지가 활짝 핀 꽃나무들을 다독거리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지리산 둘레길을 돌아보기도 하고 해변을 따라 제주도 올레길을 돌아보기도 한다. 바람은 우주의 생명이자 호흡으로 가득 찬 명상으로 통하기도 하고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1.05.19
정지된 바람 정지된 바람 숲 속을 헤쳐 바람이 잘 다니는 곳을 찾아 걸었다. 침묵으로 걷기도 하고 고요로 걷기도 하고 눈을 감고 우주를 향해 걷기도 했다.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치욕이자 굴욕이다. 부채를 꺼내들어 바람을 일으켜보지만 깊게 잠든 바람은 정지된 바람처럼 움직일 줄을 모른다. 밤낮으로 달..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1.05.17
덫에 걸린 삶 덫에 걸린 삶 덫에 걸린 바람이 빠져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조금만 흔들면 벗어날 수 있는 나뭇가지에 걸린 바람이지만 삶의 울타리를 함부로 벗어날 수가 없다. 족쇄보다 더 단단한 인연의 끈으로 만들어진 삶이기에 흔든다고 흔들릴 바람이 아니다. 우리들이 가장 경계해야할 바람이자 덫이지만 한..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1.05.14
끝없는 길을 가다 끝없는 길을 가다 가야할 길을 정해놓고 달리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어 포기해버린 사람보다는 그 끝에서라도 빙빙 돌며 또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와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일이다. 처음과 끝은 시작이자 또 다른 끝이기에 발목에 걸어둔 진리를 찾아 뛰고 또..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1.05.11
고요의 극점 고요의 극점 눈을 감아도 빛이 보인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것도 태양처럼 활활 타오르는 빛처럼 단전에서 불기둥을 안고 생겨난 빛으로 회전시켜 명문에서 대추로 백회에서 하단전으로 내보낸다면 그 뜨거움은 온 우주를 태우고도 남게 될 것이다. 눈을 감으면 어둠이 떠오르는 것은 내면에 숨겨져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1.05.10
여행길 여행길 우주의 품에서 떠나온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지구가 좁거나 우주가 좁아진다. 처음부터 달려 나오지 말았어야했다. 침묵과 고요로 잠든 우주의 품에 안겨 영원히 잠들어야했다. 터져 나오는 웃음이거나 감동어린 눈물이거나 이 모든 것은 우주를 여행하기 위한 길잡이들이다. 나이가 들수록 여..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1.05.09
비움에 대한 미학 비움에 대한 미학 앞뒤로 막혀있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숨통이 막혀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채우고 또 채워도 늘 가슴이 허전하다. 이삿짐을 몽땅 들어낸 빈방처럼 처음부터 없었던 손길이다.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망망대해를 걷거나 달려보아도 사람이 살 수 없는 섬에 갇혀있는 듯 너만 세월을 밟..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1.05.09
우주의 틈새 우주의 틈새 소리쳐 불러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면 숲 속에 갇힌 묵언수행과 같다. 한길을 따라 달려도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오감으로 감지되는 감각밖에 없다. 지구를 뚫고 우주의 깊은 곳을 향해 머리를 내밀어도 틈새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비적인 현상들에 대해선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수없이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1.05.08
텅 빈 곳으로 텅 빈 곳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을 알고 가는 길은 편안하다. 허공에 떠있는 달처럼 가슴으로 파고드는 은은한 빛처럼 갇혔던 마음이 열리는 길로 연결되기에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간단한 안부인사로 매일같이 우주를 향해 묻고 있지만 대답은 늘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손에서 놓으라고 말하기..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1.05.08
겉과 속 겉과 속 우주의 틈새에 끼어있는 문을 두드려보아도 아무런 기척이 없다. 그날따라 우주의 신들이 산책을 나갔거나 깊은 잠에 빠져들어 안부를 묻는 사람들의 정성을 외면하고 있다. 겉은 언제든지 속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속은 밖으로 나가기 전에 묵언수행을 해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1.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