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바람(누락)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바람(누락) 우리 곁에 자연이 있어 행복한 것처럼 우리 곁에 바람이 있어 행복하다. 눈뜨면 부는 바람이지만 손끝으로 발끝으로 우리를 향해 달려드는 바람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숨이 막혀 죽었을지도 모른다.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바람이 있었기에 마음 놓고 ..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6.19
기도하는 바람(누락) 기도하는 바람(누락) 숲에서 부는 바람만이 성스럽다고 말할 수 없다. 홀로 있어도 부는 바람이지만 여럿이 모이면 더욱더 강력한 바람이 되어 손에서 손으로 가슴으로 통하는 것이 기도하는 바람이다. 하늘 문이 열리고 빗장처럼 굳게 닫힌 마음이 열린다면 하늘도 감동하고 땅도 감동한..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6.19
맑은 영혼처럼 부는 바람(누락) 맑은 영혼처럼 부는 바람(누락)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은 그리 많지 않다. 눈뜨고 일어나면 제일먼저 달려드는 것이 바람이다. 어떤 때는 부드럽게 어떤 때는 강하게 공존하는 선악처럼 가슴으로 영혼으로 파고든다. 발끝에서 빙빙 돌며 생사를 가르는 기로일지라도 손끝에서 사라지지 않는..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6.12
겸손한 바람(누락) 겸손한 바람(누락) 시도 때도 없이 부는 바람은 하늘을 노하게 한다. 허리를 굽히고 자세를 낮춰도 교만해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한없이 허리를 굽히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지만 때때로 터져 나오는 교만을 누르고 또 눌러야만 한다. 숲길에서 등 뒤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든 숲..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6.06
균형 있게 부는 바람(누락) 균형 있게 부는 바람(누락) 한쪽으로 기우는 것은 하늘도 싫어하고 땅도 싫어한다. 서있는 곳이 편안해야 가슴이 열리듯이 따뜻한 날씨에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것은 북풍도 아니고 노풍도 아닌 하늘에서 내린 조화로운 바람이다. 지진을 일으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도 화산을 폭발시켜..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6.03
숨을 쉬지 못하는 바람(누락) 숨을 쉬지 못하는 바람(누락) 누가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가? 바람은 날마다 불지만 정작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길이 있어도 달리지 못하는 바람 손을 내밀어도 등 한번 돌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수천 년을 한결같이 한반도를 맴돌고 있는 전운(戰雲) 가슴이 막히고 목이 막혀 말이 나오지..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5.26
말을 잃어버린 바람(누락) 말을 잃어버린 바람(누락) 숱한 세월을 달려온 바람이 말을 잃어버렸다. 손으로 입을 막고 발로 엉덩이를 쳐대는 바람 때문에 눈이 있어도 볼 수가 없고 귀가 있어도 들을 수가 없고 코가 있어도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 어렵게 참으로 어렵게 침묵을 흔들어 깨운 나무들이 언제부턴가 또..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5.26
기억할 수 없는 바람(누락) 기억할 수 없는 바람(누락)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비바람이다. 얼굴 속에 잠든 영혼이 깨어날 시간이다. 누구의 명령으로도 누구의 억압으로도 무릎을 굽히지 않는 바람이 있다. 하지만 기억할 수가 없다. 분명 잡았던 손인데 분명 놓았던 손인데 발이 되고 손이 된다. 저 먼 곳에서 달려..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5.24
끝없이 부는 바람(누락) 끝없이 부는 바람(누락) 나의 길이 너의 길이고 너의 길이 나의 길이다. 앞을 향해 달리는 것은 길이 있기 때문에 달린다. 연약한 나뭇잎조차 세찬 바람에 시달려야만 어른이 되기에 하루에도 수없이 날갯짓을 한다.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을 때까지 바람은 불 것이고 흔들리는 나무들을 바..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5.22
회룡포(回龍浦)와 삼강주막(三江酒幕)(누락) 회룡포(回龍浦)와 삼강주막(三江酒幕)(누락) 바람이 분다. 우주에서 부는 바람이다. 길이 먼저 있어야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먼저 분 다음에야 길이 생겨난다. 회룡포를 향해 달리는 바람은 내륙중부고속도로를 달려 문경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육지 속에 떠있는 섬마을 회.. 『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201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