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전심
험난한 길을
걷다보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길이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뒤로 난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홀로 걸어온 발자국 앞에 또 다른 발자국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분명 홀로 걸어온 길이었지만
이미 또 다른 발자국이 끈이 되어 함께 걸어왔음을 발견할 수 있다
말보다
생각보다 앞선
묵언으로 주고받는
마음이 있었기에 홀로 걸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보이지 않는 끈은
보이지 않아야한다
하지만 손에서 놓칠 수 없는 끈이어야 한다
홀로 설 때까지는
끈을 잡고 나아가야한다
더 이상
주고받을 마음이 없을 때
침묵이 흔들리며
미소가 피어난다
2006년 5월 10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