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이심전심

청아당 2006. 5. 10. 21:04

이심전심

 

험난한 길을

걷다보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길이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뒤로 난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홀로 걸어온 발자국 앞에 또 다른 발자국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분명 홀로 걸어온 길이었지만

이미 또 다른 발자국이 끈이 되어 함께 걸어왔음을 발견할 수 있다

말보다

생각보다 앞선

묵언으로 주고받는

마음이 있었기에 홀로 걸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보이지 않는 끈은

보이지 않아야한다

하지만 손에서 놓칠 수 없는 끈이어야 한다

홀로 설 때까지는

끈을 잡고 나아가야한다

더 이상

주고받을 마음이 없을 때

침묵이 흔들리며

미소가 피어난다

 

2006510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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