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업보는 숨길 수가 없다

청아당 2025. 7. 13. 12:13

업보는 숨길 수가 없다

 

하늘을 가리고 다니는 바람일지라도

발걸음 발걸음마다 공간에 저장되는 것이 업보이다.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비밀리에 하늘과 땅을 욕보이며

갖은 만행과 세뇌 교육 그리고 역사를 왜곡시켜가며

천하를 호령해도 결국에는 그 죗값을 받게 되어 있다.

 

바람이 그냥 다닌다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스치는 순간 바람은 모든 것을 다 기억해내는 능력이 있다.

 

눈을 가리고

입을 틀어막고

모든 족쇄를 채워놓아도

한순간에 다 풀리는 것이 바람의 힘이다.

 

그때는 말할 수 없었던 침묵이

지금은 말할 수 있는 통로로 변한 것이다.

 

바람은 길을 막고 한순간 모든 것을 정지시켜버리지만

바람은 금강석 같은 마음을 풀어버리는 묘한 힘이 있다.

 

선을 행하는 사람은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악을 행하는 사람은 악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악을 악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악을 선으로 착각하며 사는 것이다.

 

선하게 살려고 해도 악하게 살 수밖에 없는 경우의 수가 많지만

그래도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세상은 아름답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겸손이 교만을 누르듯이

교만이 가득 차도록 방치하지 않는 것이 바람이다.

 

흔든다고 다 흔들리면 안 된다.

 

바람이 아무리 거세게 불어도 중심을 잡고 살아간다면

조금은 행복한 일상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그래도 아름답다고 노래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와야 한다.

 

우리 모두의 꿈이 바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다.

 

2025713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