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김장김치 5포기

청아당 2025. 5. 20. 10:30

김장김치 5포기

 

애 둘을 가진 새댁이 오늘 김장을 했는데 힘들어서 죽을뻔했다고 한다.

 

두 포기를 정성껏 담아서 건네준다.

 

세 포기는 자기가 먹고 두 포기는 우리를 준 것이다.

 

그럴 만도 했다. 애 둘을 데리고 김장김치를 한답시고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90년대 초에 만났으니 30년이 훨씬 넘었다.

 

가끔 서로 만나는 사이지만 남편은 사업가이다.

 

노후생활을 편안하게 할 정도로 재력을 갖추었다.

 

이번에 12일로 남도를 다녀오자고 해서 흔쾌히 수락했다.

 

세계여행도 많이 다니고 국내 여행도 많이 다니지만

사업상 국내와 해외로 출장을 자주 다니는 편이다.

 

두뇌가 명석하고 사업가의 기질이 있어 성공한 사업가이다.

 

여행 내내 자기가 결제하겠다고 나서서 여행경비는 최소한으로 줄어들었다.

 

오가는 길에 역사와 여행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문학과 철학적 대화도 나누었다.

 

해박하기도 하지만 두뇌가 명석하여 자식들도 다 잘되었다.

 

아들(삼성전자 근무) 하나, (올리브영 디자인) 하나 결혼해서 잘살고 있다.

 

손주 사랑이 지극하여 눈물까지 감수하면서 애정을 쏟아붓는다.

 

서로 다녀온 데가 많으니까 이야기가 잘 통한다.

 

거의 중복된 곳을 이야기하다 보니 소통과 감정의 결이 남다르다.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 좋고 마음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어 좋았다.

 

사업을 하다 보면 고객의 취향에 맞게

스포츠에서부터 최첨단 AI 기능에 대해서까지 폭넓게 알아야 하기에

해박함이 저절로 축적될 수밖에 없다.

 

서로 통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바람은 바람을 알아본다고 했다.

 

한발씩 앞으로 달릴 때마다 산천초목이 잠에서 깨어나며

오늘도 든든한 생명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메아리처럼 울리는 것을 보면

오가는 길에 많은 것을 자연에서 느끼고 자연에서 배웠던 것 같다.

 

배움은 움직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2025517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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