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획은 모든 획의 출발인 것처럼
태풍의 눈으로 빨려 들어가면 한점으로 남습니다.
일 획은 모든 획의 출발인 것처럼
나선형을 타고 한 바퀴 돌면
청자에서 백자로 다시 태어납니다.
혼란스럽던 상념을 뛰어넘어
가없는 세상에 닿으면
비로소 한 줄기 빛으로 태어납니다.
꿈속에서조차 꿈을 꾸었던 그 색이었습니다.
쪽빛 너머 존재하는 빛이었습니다.
황금빛 너머 존재하는 우주 궁극의 빛
흰색이 아닌 심안으로 비치는 그런 빛입니다.
맑고 투명한 영혼의 빛이라 불러도 좋을 그런 빛입니다.
선을 타고 흐르면 선율이 되듯이
직선과 곡선의 조화 속에서 탄생하는
우주의 빛이라 불려도 좋을 그런 빛입니다.
일거에 모든 것을 덜어내고 남은 그런 빛입니다.
더는 갈 수 없는 곳이자
더는 숨 쉴 수 없는 그런 빛으로 존재합니다.
2020년 8월 14일 금요일
호산(呼山) 안동오 선생님의 도예작품을 감상하면서…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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