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은 함부로 건드는 것이 아니다
빈틈만 생기면 그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것이 교만이다.
교만은 만용으로 이어지고 만용은 자화자찬에 빠지게 만든다.
기쁨의 잔을 들어 올릴 때 교만은 싹트고 슬픔에 대한 경건한 자세를 유지할 때 겸손은 고개를 든다.
교만과 겸손은 쌍벽을 이루며 서로 앞다퉈 나아가지만 교만은 겸손을 이기지 못한다.
자세를 낮춘 듯 보이지만 그 뿌리가 고목을 버텨내게 하는 것처럼 부동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겸손이기 때문이다.
비바람과 뇌성 번개를 치다가도 어느 순간 정적이 감도는 고요로 숨 막히게 만드는 자연은 참으로 교만과 겸손의 달인이라고 볼 수 있다.
교만한 듯 하지만 겸손으로 이치를 이끌어가니 하늘 아래 그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아킬레스건은 함부로 건드는 것이 아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다는 것은 권력의 누수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고통을 가장 앞서서 살펴야 할 공직자와 여당의 마음가짐이 더욱 경건해져야 할 이유이다.
2020년 8월 14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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